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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A TENGO Jul 14. 2016

15박 16일 엄마와의 유럽여행

13) 에트르타, 옹플뢰르, 몽쉘미쉘 ①

개선문 근처, George V역을 숙소로 잡았던 이유는 또 있다.

이른 아침 출발하는 몽쉘미쉘 투어(Mont Saint-Michel Tour)의 집결지가 개선문 근처였고, 다른 여행사들도 거의 그랬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가고 싶진 않았고 가볍게 걸어서 도착할만한 곳으로 선택하려다 보니, 그 숙소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몽쉘미쉘도 베르사유처럼 파리를 방문할 때마다 가고 싶은 곳이긴 했지만,

정말 큰 맘먹고 가지 않는 이상 쉽게 가기 힘든 거리의 여행지였다.

아침 7시 반부터 자정까지, 하루를 꼬박 보내야 하고 기력을 회복하려면 다음날 오전 시간의 투자도 필요하다.


엄마와의 프랑스 여행을 고려하면서부터 몽쉘미쉘 투어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속에서 보는 Mont Saint-Michel은 뭔가 '환상의 섬' 같은 느낌이었다.

더불어 천주교 신자인 내게는 더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Charles de Gaulle-Etoile역 4번 출국 Quick 앞 오전 7시 반이면,

한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파리 한복판에선 뭐 종종 볼 수 있음)

몽쉘미쉘 투어의 집결지가 다 여긴가보다.

한국으로 치면 뭐 경부선 톨게이트 근처인가 보다.


큰 관광버스로 이동할 줄 알았는데, 작은 봉고버스를 타고 조를 나눠서 3팀 정도 이동한다.

차 당 3 커플과 운전사 가이드가 함께이다.

우리 차에는 친구끼리 온 젊은 여자 2명 그룹,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분 3명 그룹, 그리고 우리.

이렇게 이동했다.


몽쉘미쉘은 기억에 거리가 약 3시간 정도 됐던 거 같다. 노르망디 지역까지 가는데 몽쉘미쉘만 보고 오기엔 다소 아쉬우니 가는 길에 에트르타, 옹플뢰르라는 도시를 보고 몽쉘미쉘로 오후에 이동, 야경까지 보고 오는 것이다.


Étretat - 너도 나도 반한 환상의 바닷가 마을

2시간 정도 달렸나 보다. 길도 별로 막히지 않고 쭉 내리 달렸는데 2시간이면 꽤 먼 거리인 거 같다.

이른 아침부터 달렸는데도 아직 10시 정도이다.

바닷가 마을의 아침 공기는 상쾌했지만, 3월의 바닷가 마을은 아직은 쌀쌀하다.

에트르타 전경이 보이는 언덕


모파상, 쿠르베, 모네 등등의 예술가들이 반했다는 마을.

멀리 코끼리처럼 보이는 절벽(*오늘에서야 얘네들 이름이 팔레즈 다발과 다몽이라는 걸 알았다)은 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나 보다.

사실 파리에서 2시간 정도면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으니, 파리에서 은퇴한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노후를 보내러 많이 오는 동네라고 한다. 내가 파리 사람이었더라도... 생각해볼 법하다.

(왼쪽은 모네의 에트르타 절벽의 일몰 , 중간은 외젠 부댕의 에트르타의 낚싯배, 오른쪽은 쿠르베의 폭풍우가 지나간 에트르타 절벽  from 네이버/ 외젠 부댕의 그림과 쿠르베 그림은 오르세에 있다고 하니 오르세에 들러서 감상해 보시길!)



에트르타에서의 시간은 길지 않다. 30분 정도.

팔레스 다발과 다몽이라고 불리는 엄마 코끼리는 언덕에서 아기코끼리는 해변가에서 보면서 포토타임이 주어진다. 이 패키지의 장점은 가이드 분들이 우리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신다. 그래서 간만에 둘 만의 여행사진을 잔뜩 남겼다. (우리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아래와 같은 사진만..ㅋ)

에트르타의 성당

에트르타의 성당에서 사진도 많이 예쁘게 찍던데, 안개가 좀 있고 흐렸던 그 날 아침은..

아쉽게도 상콤한 사진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Honfleur - 이름만큼 예쁜 도시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옹플뢰르. 이름에 꽃이 들어가니 정말 예쁜가 보다.

여기서 점심도 먹는다고 하니 두근두근!!

에트르타에서 50분 정도 달리니 옹플뢰르란다. 아! 너무 내 스타일!!!

입구부터 아름다운 항구의 모습이 나를 반긴다.

Honfleur 항구


15-16세기의 바이킹 족들이 살았을 것 같은, 오래된 건물들과 골목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바이킹족들이 하도 많이 이 지역으로 넘어와 프랑스 왕이 이 지역을 너희에게 줄 테니 더 이상은 넘어오지 말라고 했던 그곳. 무역업이 발달했던 뱃사람들이 살던 컬러풀한 도시.

지금은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산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갤러리도 꽤 많았다.

그리고 이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우유 잼, 우유 캐러멜, 사과주 상점들이 곳곳에 있다.



골목골목 도시 구경을 하고, 이 곳에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목조 성당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성당은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배를 뒤집어 놓은 모습.. 의 천장을 갖고 있다. 역시나 이 동네 사람들 identity가 굉장하다.

Saint Catherine's Church: 가장 크고 오래된 목조 성당


점심은 항구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우리는 단체 여행객이므로.. 현금으로 모아서 돈을 내는 시스템.

햄버거랑 샐러드를 시켰는데 둘 다 괜찮았다. 가격도 파리보다는 훨씬 저렴했던 것 같다.  


점심을 빠르게 먹고 우리 모녀는 이 아름다운 도시의 광경을 조금 더 눈에 담고 싶어,

요기조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마을관련 기념품들

이 동네는 마을에 대해 풍자하는 그림들이 기념품 곳곳에 쓰이고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대한 풍자, 영토에 대한 분쟁 등등..


가이드 말에 의하면, 맑은 날씨를 맞는 게 더 어려운 동네라고 하던데,

화창한 봄, 초여름에 왔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눈만 돌리면 그림인 이 곳..

요즘도 엄마와 머리 맞대고 생각하는데.. 다소 추운 날씨가.. 너무너무 아쉬웠다.



이 광경을 고대로 눈에 담고,

이 패키지의 하이라이트, 몽쉘미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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