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빠의 그 딸
단체톡에 사진 한 장이 툭 올라왔다.
‘대구교육청 박OO, 교육부 장관상’이라고 적힌 문서.
그 밑에 딸의 메시지가 짧게 붙었다.
“서프라이즈! 나 장관상 받아요.”
딸은 담담하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내 가슴은 벌써 뛰고 있었다.
아이 둘을 키우며, 입술이 부르트고 야근으로 지친 몸에도 늘 묵묵히 할 일을 해내던 아이였다.
말은 없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던 아이였다.
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둘째가 장관상을 받는대요. 참 장하지요?”
잠시 침묵. 그러더니 남편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근데 그거 진급하는 데 도움이 돼나?”
순간, 요동치던 내 심장이 단번에 진정됐다.
그 무덤덤함이 오히려, 내 과한 감정을 현실로 끌어내린 것이다.
나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아빠 최고네.
아빠가 엄마 심장 뛰는거 고쳐줬네요!”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짧은 말 속에서 딸의 유머와 다정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내 머릿속엔 자연스레 그 말과 맞닿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아빠에 그 딸이다.’
어릴 적 팔이 잘 빠져서 걱정됐던 아이,
작은 돌멩이로 언니의 복수를 해주던 아이,
풋고추 하나로 엄마를,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게 만들던 아이.
그 아이가 이제 이렇게 자라, 세상에서 인정받는 순간을 맞이했다.
딸의 담담함과 아빠의 무덤덤함, 그리고 내 심장의 설렘이 한데 섞인 오늘.
작은 사건 하나, 단순한 메시지 한 줄이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사랑과 웃음, 추억과 감격이 뒤섞인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