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에게만 자꾸 나쁜 일이 생기는 걸까?

세상에 고통이 가득한 이유

by 줄란

왜 나에게는 계속해서 나쁜 일이 생기는 걸까? 환경오염, 비행기 사고, 전쟁, 기아, 바이러스, 질병 등 왜 이 세상은 이런 문제로 가득할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결되면 세계 평화가 찾아올 줄 알았는데 전쟁이 터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잠잠해졌다 싶더니 인도에 전쟁이 일어나고 이제는 이란에 전쟁이 일어났다. 평화는 이룰 수 없는 꿈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된다. 첫째로 이 세계는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 물질로 이루어졌다 해서 물질계라고 한다. 물질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일시성이다. 이 세계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 아무리 견고하고 튼튼한 물건도 결국 세월에 휩쓸려 사라지게 되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불같은 연애도 결국 식어버리며, 불로장생을 꿈꾼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있다.


둘째로 이 세상은 산스크리트어로 두칼라얌duḥkhālayam, 고통으로 가득한 곳이다. 세상을 살면서 겪는 고통은 세 가지로 나뉜다. 아디바우티카adhibautika: 직장 상사나 모기 등 타 생명에게서 오는 고통, 아댜트미카adhyātmika: 질병, 정신 질환 등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고통, 아디다이비카adhidaivika: 가뭄,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겪는 고통이다. 누구도 이러한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당장 이 고통을 겪고 있지 않다면, 유감스럽지만 고통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로 이 세상은 쿤타Kuṇṭha,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곳이다. 이 세계는 모든 게 불확실하여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 걱정과 불안이 생기는 것은 우리가 통제자라고 생각하여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일은 내 계획과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걱정이 생기고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여 불안이 생긴다.


이 세계가 일시적이고 고통과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하다는 것은 결국 이곳이 진정으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계를 이상적인 곳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환경 운동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환경오염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평화주의자들이 아무리 데모하고 협상해도 전쟁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한 문제가 해결되면 곧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슬프게도 이 세계는 천성적으로 문제를 벗어날 수 없는 곳이다. 바가바드 기타에 따르면 이 세상은 이중성-추위와 더위, 좋고 나쁨, 행복과 슬픔-으로 가득한 곳이다. 설령 이곳을 이상적인 유토피아로 만든다 한들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궁극적인 문제는 생로병사-반복되는 탄생과 노화, 질병과 죽음-이다. 그 누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상황은 절망밖에 없는 걸까? 왜 필연적으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할까? 오직 인간만이 이런 질문을 한다. 그리하여 베다경전 베단타 수트라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타토 브람하-지갸사athāto brahma-jijñāsā-이제 브람하(절대 진리) 대해 질문할 때이다.”이는 드디어 인간의 삶에 들어선 것을 환영하는 구절이다.


진리가 무엇일까? 진리는 우리의 진정한 자아에 관한 것이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한국인, 여성, 아내, 딸, 동생, 선배, 작가, 번역가… 이는 전부 몸과 관련된 일시적인 정체성으로, 삶의 변화나 죽음에 따라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자아는 영원하며 변하지 않는다. 그 자아는 바로 우리가 이 몸이 아닌 영혼이라는 사실이다. 몸은 세월에 따라 변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영혼은 태고적부터 존재해 온 우리의 진정한 자아이다.


영혼의 특징을 삿sat, 칫cit, 아난다ananda라고 한다. 즉 영혼은 영원하고(삿), 지식(칫)과 기쁨(아난다)으로 가득한 존재이다. 반면 물질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죽음을 피할 수 없고, 한평생 공부만 해도 얻을 수 있는 지식은 미미하며, 아무리 행복을 누린다 한들 영혼으로서 누리는 행복에 비하면 사막에서 맛보는 물 한 방울의 쾌락에 불과한 행복을 경험한다.

인생의 목표는 물질로 이루어진 이 거짓된 자아로 머물며 문제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이곳을 이상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삶은 깨달음을 위해 주어졌다. 오직 인간만이 존재적인 질문을 할 수 있으며 이 질문에 대답을 주는 것이 ⟪바가바드 기타⟫, ⟪스리마드 바가바탐⟫등의 베다 경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