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가 생기는 이유

거대한 자연의 힘 뒤에 숨겨진 비밀

by 줄란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 해인 2011년 일본에서 대형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 재앙은 나에게 큰 질문을 던졌다. 자연재해는 왜 생기는 걸까? 왜 무고한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야 하는 걸까? 이 거대한 자연의 힘 뒤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


베다에서는 자연재해를 단순한 물리적·기상학적 현상으로 보지 않고 자연(물질세계)과 인간의 행위(카르마) 간의 깊은 연결 속에서 설명한다. 베다에 따르면 모든 사물과 현상 뒤에는 인격이 존재한다. 바다, 강, 해 등 직접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부, 지혜, 운 등 보이지 않는 것에도 이를 관리하고 내려주는 신이 있다. 바루나, 강가, 수리야, 락슈미, 사라스바티, 부미 등의 신들은 요가나 인도 문화를 접한 사람이라면 친숙한 이름이다. 이들은 지고한 신의 대리인으로 신과 인간의 중간 사이에 존재하며 자연, 우주현상을 관장한다. 이들을 최상의 신과 구분하여 데바(소신 혹은 천상의 존재)와 데비(여신)라 한다.


동물 학살, 환경 파괴, 무분별한 개발, 비도덕적인 삶, 신성한 법칙을 무시하는 것은 자연의 조화에 반하는 것이다. 이 행태가 집단적으로 지속될 경우 지구 행성(부미 데비)은 균형을 잃게 되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재해를 통해 경고를 보낸다.


자연재해는 카르마의 대가나 벌뿐만 아니라 인류의 영적 각성을 촉진시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바가바드 기타(8.15)에서 크리슈나는 이 세계를 “두칼라얌 아샤쉬바탐 duḥkhālayam aśāśvatam: 고통이 가득하고 일시적인 곳”이라고 설명한다. 이전 글에서 다루었듯이 이 세상에서는 세 가지 고통 - 아디바우티카adhibautika: 직장 상사나 모기 등 타 생명에게서 오는 고통, 아댜트미카adhyātmika: 질병, 정신 질환 등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고통, 아디다이비카adhidaivika: 가뭄,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겪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지진,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는 고통이 이 세계의 본질적 속성이며, 이곳이 진정한 영적 고향이 아님을 상기시키는 현상이다. 고통을 통해 인간은 삶의 무상함과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신(크리슈나)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물질계에 있으면서 자연이 주는 고통을 극복하는 진정한 해결책은 신 의식을 회복하여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영적 지식이 필요하다. 영적 지식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뿐만 아니라 이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영적 지식은 모든 현상의 원인을 밝혀주므로 문제의 근원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영적 지식에서는 자연재해의 주요 원인으로 특히 육식을 손꼽는다. 육식은 사료 생산을 위한 무분별한 삼림 파괴, 대량 축산으로 생기는 오염물, 종 다양성 파괴 등 물질적인 해악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인간 마음 안의 자비심을 해치고 이기심과 욕심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많은 종교와 영적 문화에서는 채식을 권장한다. 채식은 이 악순환을 끊는 첫걸음이지만 채식만으로는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마음에서 왔기 때문에 이를 정화하는 영적인 수행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서 인간이 일으키는 모든 문제-환경오염, 전쟁, 기아, 경제 불균등-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적 수행자는 세상의 이기심을 정화하기 위해 명상과 기도를 통해 자신의 이기심을 정화하고 타인의 정화를 돕는다. 이들은 가만히 절 안에 앉아 세상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종종 비난받는다. 사실 영적 수행자들이 노력하는 것은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눈에 보이는 활동보다 더 적극적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영적 공동체는 큰 도움이 된다. 이 공동체는 같은 영적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신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농업을 기반으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추구한다. 사실 영적 공동체를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는 것만으로도 전쟁, 환경오염, 경제 불균형, 우울증 등 세상의 주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전 03화우울증의 근본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