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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아비키 Jul 09. 2017

MCN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디지털타임즈 기고]  2016-08-03



MCN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원제: MCN 시장의 성장 조건 )


모바일 동영상의 인기가 뜨겁다. 미래창조과학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민들은 매월 사용하는 데이터의 57.6%를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 쓰고 있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동영상을 손쉽게 생산(촬영)하고, 간편하게 유통(업로드)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을 자유롭게 소비(시청)한다. 이 과정에서 영상은 모바일 망을 타고 주변으로, 아시아로, 세계로 퍼져나간다.


그야말로 ‘혁명’이 아닐 수 없다. 마치 18세기 산업혁명이 가져온 변화를 경험했던 당시의 영국인들처럼,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개인이 콘텐츠가 되고 미디어가 되는 전대미문의 현상을 직접 목격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다양한 장르, 짧은 분량, 빠른 업데이트, 그리고 B급 정서가 담긴 콘텐츠의 보고 속에서 마음껏 키득거릴 수 있다는 정서적 동질감까지. 모바일 동영상은 전통적인 방송 사업자가 제공하지 않았던 혜택을 빌미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고, 그 결과는 현재 우리가 체감하고 있듯 ‘모바일 동영상 절대주의(Mobile video rules!)’ 시대의 도래다.


‘MCN(멀티채널네트워크)’ 동영상은 위에서 언급한 모바일의 특징들을 담아내며 올해의 핵심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MCN은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관리해주기 위해 시작된 신규 비즈니스로, 뜨거운 관심에 비해 수익성이 아직 높지 않다는 장벽에 직면해 있다. 비즈니스의 태동이 3년도 채 되지 않은데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린 것이 고작 1년 반 정도 되었음을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확실한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수익모델 발굴이라는 생존의 과제가 최대한 빨리 해결될 필요가 있다.


MCN을 비롯한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의 최근 흐름을 보면 이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키워드는 한 가지로 요약된다. 융합. 이를테면 다양한 산업 분야와 적극적인 결합을 시도하여 안정적인 수익모델과 다양한 장르, 그리고 풍부한 인재풀의 확립을 뜻한다. 



첫째, 미디어(TV=레거시)와 미디어(모바일)의 융합이다. 지난달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온라인 비디오 컨퍼런스 ‘2016 비드콘(VidCon)’의 3가지 주제는 ‘글로벌, 라이브,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이 중 우리가 이미 고민해왔던 ‘글로벌’을 제외하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라이브’와 ‘오리지널 콘텐츠’다. 라이브가 의미하는 실시간영상은 전통적인 방송의 상징이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TV는 실시간방송으로, 온라인은 VOD(녹화영상)으로 시장을 양분해 왔는데, 모바일 시대로 들어오자 글로벌 MCN 시장이 기존 방송의 특징인 라이브 스트리밍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라이브’가 콘텐츠 송출방식에서 미디어 간의 융합을 이끈다면, ‘오리지널 콘텐츠’는 인력의 교류를 활성화시킨다. 비드콘에서 언급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유료 콘텐츠(Paid-contents)를 뜻한다. 무료로 소비되던 모바일 동영상에 유료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시청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들의 몰입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스토리텔링 개발이 필수다. 아직까지 MCN 업계는 기획과 구성 등을 담당할 PD와 작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지만, 방송 미디어는 오랜 기간 수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획과 구성 능력을 갖춘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왔다. 반면 모바일 환경에 대한 이해도는 MCN 업계 종사자들이 훨씬 뛰어나다. 따라서 이 두 업계 간 인력들의 활발한 교류는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면서도 레거시 미디어의 기획력이 반영된 수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탄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제조업 또는 브랜드와의 융합이다. 현재 MCN 비즈니스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수익모델은 ‘브랜디드 콘텐츠’ 또는 PPL로 대변되는 ‘광고 마케팅’ 모델과 제품의 판매를 연결하는 ‘비디오 커머스’ 모델이다. 이는 기존의 광고대행사 역할과 온라인 쇼핑몰 또는 TV홈쇼핑의 역할이 MCN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MCN 업계는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그들의 비즈니스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셋째, 과학기술과의 융합 시도도 눈에 띤다. 현재 MCN 업계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최근 세계적 열풍의 주역이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포켓몬고’의 성공에 힘입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술은 MCN 콘텐츠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영상에 대한 댓글이나 태그 같은 텍스트 분석을 통해 MCN 동영상 및 모바일 미디어 환경에 맞는 분석 지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활발한 소비에도 불구하고, MCN 동영상은 아직 시청자들에게 ‘무료’ 또는 ‘서브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콘텐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MCN 동영상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광고단가의 상승과 유료서비스의 활성화, 판권 판매 및 IP 비즈니스의 확대가 가능해짐을 뜻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MCN 업계의 과제인 수익성 확보로 이어지게 된다.


콘텐츠의 가치가 쌓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융합’은 MCN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고 시장이 확대되는데 필요한 시간을 앞당겨주는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2016.8.3

디지털타임즈 칼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9&aid=000235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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