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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트레커 Jul 05. 2022

7월 자동차로 하루여행!..신안 중부 '4섬 9명소'

도초도-시목해변·수국정원, 비금도-하트해변, 안좌도-퍼플섬 등


장마철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트레킹을 통한 섬 여행이 쉽지 않은 7월이다. 그렇다고 실내 에어컨 속에서만 머물 수 없는 일. 자동차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안군의 섬들과 친해져 보면 어떨까? 더욱이 '물속에 피는 국화' 형형색색 수국(水菊)을 감상하며 고즈넉한 해변과 세계적 유명 관광지 퍼플섬, 서양화의 대가 김환기 생가 등을 섭렵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1004 대교 개통 이후 '핫스팟'으로 떠오른 신안의 섬들


신안군은 크게 북부권(지도·임자도·증도)과 중부권(압해도·암태도·자은도·팔금도·안좌도), 남부권(비금도·도초도·우이도·하의도·신의도·장산도), 흑산권(흑산도·홍도·가거도·장도·영산도·만재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흑산권과 남부권의 섬들은 배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지만 북부권과 중부권은 자동차로 갈 수 있다.


더욱이 북부권의 남쪽 섬 증도(왕바위선착장)와 중부권의 북쪽 섬 자은도(고교선착장)는 여객선으로 연계여행을 할 수가 있어 자동차를 이용해 1박 2일이나, 2박 3일의 일정으로 두 지역을 섭렵할 수 있다.   

하루 일정으로 7월 신안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면 남부권인 비금도·도초도와 중부권인 안좌도·팔금도·암태도를 연계하여 다녀오면 좋다. 자동차와 여객선(차도선)을 연계하는 여행이다 보니, 바다와 섬 특유의 풍경들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 도초도 환상의정원과 수국공원


도초도 환상의정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아름드리 명품 팽나무 716주가 10리 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옆으로는 잔잔한 물길이 이어진다.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숲길을 걸으면서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최상의 힐링 산책 길이다. 이 길은 2020년 전남도 도시숲 평가 대상, 2021년 산림청 가로수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국공원에서는 다양한 수국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난 3일부로 수국축제는 끝났지만 7월 말까지는 수국을 볼 수 있다는 게 신안군의 설명이다. 환상의정원에서는 9월까지 목수국과 팜파스그라스를 관람할 수 있다.


수국공원 : 전남 신안군 도초면 도초서길 218


■ 도초도 시목해수욕장과 자산어보 촬영지


수국공원과 가까운 곳에는 신안의 4대 해수욕장에 속하는 시목해수욕장과 자산어보 촬영지가 있어 섬이 주는 고즈넉함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해안의 길이가 2km에 달하는 시목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거칠지 않은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와 여름철이면 해수욕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목해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과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는 마음의 번다함을 몰아내고,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오는 고독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를 가 보면, 주인공 정약전이 유배를 살았던 흑산도나 우이도가 아닌 도초도 발매리 언덕배기에 왜 세트장을 만들었는지 궁금증이 풀린다. 세트장 너머로는 우이도를 사이에 두고 하늘과 바다가 절대 풍광을 연출한다. 이 때문에 세트장은 SNS 핫스팟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석양 무렵이면 빨갛게 물들이는 낙조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자산어보 촬영지 : 전남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1356


■ 비금도 하트해변 하누넘


하누넘해변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비금도 그림산 자락 서남쪽에 절경을 이루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산과 섬들에 둘러싸여 아늑하기 그지없다. 손으로 모래를 한 움큼 쥐고 있으면 어느새 모래가 다 빠져나가버리고 없을 정도로 가는 모래로 이뤄진 해변이다. 주변의 기암절벽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사시사철 물결이 고요해 가족 단위의 휴양코스로도 그만인 곳이다.


이곳은 KBS드라마 봄의왈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해변이 하트 모양을 닮아 하트해수욕장으로도 알려져 있어 연인과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트해변 : 전남 신안군 비금면 내월리


■이세돌 바둑기념관과 명사십리 해변


신안군은 조훈현에 이어 세계대회 15회 우승에 빛나는 천재 기사 이세돌이 태어난 곳이다. 이세돌 바둑기념관은 이세돌을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옛 비금 대광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했다. 이후 이세돌 바둑기념관은 전국 바둑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세돌 바둑기념관 뒤편으로는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망각의 길을 지나면 천혜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세돌 바둑기념관 : 전남 신안군 비금면 비금북부길 573-1


■보라색 관광지 퍼플교


‘퍼플섬(purple island)’으로 유명한 안좌도 반월·박지도는 지난해 12월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하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퍼플교는 걸어서 육지를 건너고 싶은 한 할머니의 소망을 담아 만든 두리~박지~반월도를 잇는 1462m의 목교이다. 다리 아래에는 감태·파래도 보이고 갯벌에서 서식하는 많은 게 종류와 짱뚱어도 볼 수 있다.


다리 중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팔각정과 밤이 되면 더욱 빛이 나는 소망의 다리가 있다. 암흑이 드리워진 곳에 퍼플교 만의 환한 불빛을 비추고 다리 아래로는 바닷물이 가득 차 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반월도와 박지도 12km 둘레길을 트레킹 할 수 있다.


퍼플섬 : 전남 신안군 안좌면 소곡두리길 296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서양화가 김환기 생가


안좌면 읍동리에는 수화 김환기가 태어난 생가가 있다. 김환기가 유년시절을 보낸 이 집은 'ㄱ자'의 목조 기와집으로 곳간과 건너방, 대청마루, 안방, '정지'라는 방언으로 불리는 부엌으로 이루어졌다. 안채는 1920년대 백두산에서 공수한 목재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김환기 생가는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 특히 추상미술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한 수화의 혼이 담긴 곳이다. 1992년 지방기념물 제148호로 지정됐으며 2007년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251호 지정되기도 했다. 이곳에는 김환기가 직접 작품활동을 했던 화실이 재현되어 눈길을 끈다.


김환기 생가 : 전남 신안군 안좌면 김환기길 38-1


■암태도 추포해수욕장


추포도는 암태도 옆의 작은 섬으로 북쪽의 포도(浦島)와 남쪽의 추엽도, 동쪽의 오도(梧島)로 분리된 섬이었으나, 방조제를 쌓아 간척지와 염전으로 하나의 섬을 만들어 추포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수곡리와 추포리를 잇는 노두는 여느 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명물인데 썰물 때면 2.5km에 이르는 두 마을을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로 추포리 주민들은 미끄럼을 막기 위해 수천 개가 넘는 돌멩이를 매 년 한 번씩 뒤집어 주었다.  


이 노두를 시멘트로 포장해 사용하다가 지난해 3월 노두 옆으로 추포대교가 건설되었다. 다리를 건너면 캠핑장과 고즈넉한 추포해수욕장이 있다. 지난해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 후보 사업에 대한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추포~비금 연도교 건설' 사업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비금도와 도초도도 육지화될 전망이다.


추포해수욕장 : 전남 신안군 암태면 수곡리


■ 신안 4개섬 방문 일정표


08 : 30 암태도 남강선착장 도착

09 : 00 ~ 09 : 40 암태 남강선착장 출발~비금 가산선착장 도착(여객선)

09 : 40 ~ 11 : 10 환상의정원 및 수국공원 관람(차량)

11 : 10 ~ 11 : 40 시목해수욕장 관람(차량)

11 : 40 ~ 12 : 10  자산어보 촬영지 관람(차량)

12 : 10 ~ 13 : 00 도초도 화도선착장 점심(차량)

13 : 00 ~ 13 : 40 비금도 하트해변 하누넘 관람(차량)

13 : 40 ~ 14 : 30 이세돌 기념관, 명사십리해변 관람(차량)

15 : 00 ~ 15 : 40 비금 가산선착장 출발~암태 남강선착장 도착(여객선)

15 : 40 ~ 17 : 00 안좌 퍼플섬 관람(차량)

17 : 00 ~ 17 : 40 김환기 생가 관람(차량)

17 : 40 ~ 18 : 30 추포해수욕장 관람(차량)

18 : 30 추포해수욕장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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