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테마파크, 가족 모두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
고군산군도는 군산 앞바다에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의 군락이다. 그중 하나인 방축도를 트레킹 하기 위해 장자도선착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강풍으로 여객선이 뜨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섬 트레킹을 하다 보면 이럴 때 제일 난감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대비해 플랜B를 생각해 두었다. 그동안 자동차로 그냥 지나쳤던 신시도~무녀도~선유도~대장도의 숨은 명소들을 트레킹 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 섬은 2010년 새만금방조제 사업이 완료되고 섬 사이에 대교가 놓임에 따라 육지화됐지만 섬마다 각기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또한 섬 주변의 물이 얕고 모래가 깨끗해 해수욕이 가능한 데다 어족자원이 풍부해 바다낚시나 스킨스쿠버 등 레저·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 대장도 장자 할매바위와 대장봉
일단 차를 장자도에 주차하고, 10여 분 걸어서 대장도에 도착한다. 대장도 서쪽 산 중턱에는 많은 연인이 사랑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장자 할매바위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간 남편이 합격하여 돌아오자 아내는 정성을 다해 상을 차려 내왔다. 그런데 문득 남편이 데려온 첩을 보게 되었고, 서운한 마음에 굳어서 바위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연인들이 이 할매바위를 보면서 사랑을 약속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배신하면 바위가 된다는 전설 때문에 본인은 절대로 배신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할매바위도 연인들의 진심 어린 사랑 고백에 탄복하여 그들의 사랑을 이루어 준다고 한다.
대장봉(141m)은 여행객들이 많이 오르는 산이다. 바위산이지만 오르는 길의 상당 부분이 숲길이어서 뙤약볕에도 오를만하다. 정상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선유도와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북쪽으로는 관리도와 ‘방축도-광대도-명도-보농도-말도’ 등 일렬로 선 5개의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군산시는 이들 5개 섬을 연결하는 총길이 1278m의 해상인도교 조성공사를 2023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해상인도교가 완공되면 고군산군도의 대표 여행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선유도 옥돌해변과 선유명사십리해변, 망주봉
★선유봉&옥돌해변
장자도에서 선유터널을 지나자마자 우측 로터리 한쪽에 차를 세워두고, 선유봉(112m)으로 향한다. 선유봉 왕복 시간은 넉넉잡고 40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대장도가, 동쪽으로는 선유도가 멋진 경관을 뽐낸다.
또한 동남쪽으로 펼쳐진 무녀도와 신시도의 풍광을 볼 수 있으며, 서쪽으로 선유 팔경의 하나인 삼도귀범을 볼 수 있다. 세 척의 돛배가 귀향한다는 뜻의 삼도귀범은 선유도와 무녀도를 잇는 다리 중간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무인도가 만선을 알리는 기를 꽂고 들어오는 세 척의 돛배처럼 보인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선유명사십리해변
고군산군도의 중심이 되는 선유도해변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 거리는 2㎞ 남짓의 해변은 100여m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를 넘지 않을 만큼 물이 얕고, 모래가 깨끗해 선유팔경의 하나로 불린다. 만조 시를 제외하고는 50여 m에 이르는 너른 폭의 모래벌판이 펼쳐진 데다 높은 파도가 없어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입구에는 우뚝 선 45m 타워가 있다. 선유스카이SUN라인으로 바다와 해변을 활용하여 짜릿한 스릴을 즐기며 하늘을 날아 건너편의 솔섬까지 도착할 수 있는 신개념 체험시설(짚라인)이다. 일반인은 1인 1회에 2만원, 어린이는 1만6000원이다.
★망주봉
선유도의 북쪽 끝에 우뚝 솟아 있는 2개의 바위산인 망주봉(152m)은 섬으로 유배된 한 선비가 바위산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북쪽의 큰 바위는 남편 바위, 옆의 작은 바위는 아내 바위라고 하는데 정상에 서면 군산 앞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비가 잦은 늦여름 큰비가 내리면 망주봉에서 7~8개의 물줄기가 쏟아져 망주 폭포가 연출된다.
망주봉 남쪽에는 김부식이 사신단을 초청해 영접 행사가 열린 군산정이 있었다고 한다. 또 서쪽에는 숭산 행궁이, 동쪽 산봉우리 중단부에는 오룡묘와 자복사, 관아인 객관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예전에는 등반이 허용됐으나 경사가 심해 사고가 잦은 바람에 지금은 산행이 통제되고 있다고 마을 주민은 전한다.
망주봉 뒤편으로는 코끼리 바위가 있다. 해변에서는 신시도 자연휴양림과 멀리 횡경도, 야미도 등이 보인다.
■ 무녀도 쥐똥섬
★쥐똥섬
무녀도는 섬의 형태가 마치 장구와 술잔을 놓고 춤을 추는 무당의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선유도를 나와 무녀 1구 지나면 우측으로 무녀 2구 입구에 쥐똥섬이 있다. 해변에서 가까운 섬으로 많은 관광객이 모세의 기적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일출 명소이기도 한 쥐똥섬은 간조 때 바다가 갈라져 하루 2번 모세의 길을 연출한다. 썰물 때는 걸어서 섬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금방 물이 차올라 주의해야 한다.
쥐똥섬의 바다 갈라짐 현상을 보려면 인터넷(바다타임)에서 물때를 보고, 간조 시각에 맞춰 찾아가야 한다. 여행객은 고둥을 줍기도 하고,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기도 하면서 뿌듯한 시간을 보내느라 여념이 없다. 밀물 때는 물이 굉장히 맑고 깨끗해 동해나 남해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 해안 산책로 4.2km, 신시도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신시도는 신라 시대의 대학자로 명성을 떨친 최치원 선생이 일시나마 살았던 곳으로 유명한 섬이다. 면적 4.25㎢, 해안선의 길이 16.5㎞로 고군산군도 중 가장 큰 섬이다. 동쪽에는 월영봉이 있고, 북서쪽에 최고봉인 대각산(187m)이 솟아 있는데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은 대각산 기슭에 있다.
자연휴양림은 지난해 3월 개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2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 56개를 가지고 있다. 해변 언덕에 자리한 모든 객실은 독립성이 최대한 보장되어 있으며, 고급 리조트에 버금갈 만큼 ‘오션 뷰’를 자랑한다.
4.2km에 이르는 해안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끼리 하하 호호하며 걷는 모습이 목격되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는 연인들의 활기찬 모습도 보인다. 다만 그늘이 없어 한여름에는 양산 등 그늘막 준비가 필요하다.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태양전망대’에 오르면 좌측으로부터 무녀도·선유도·대장도·방축도~말도·횡경도·야미도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 개장 당시 가장 인기가 있던 ‘견우직녀달’실의 예약 경쟁률은 무려 239 대 1을 기록했다고 한다. 객실 예약은 ‘숲나들e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한데 전국 국립 43개 자연휴양림 가운데 1, 2위를 다퉈, 0.5초 만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다. 하루 이용료는 ‘숲나들e 홈페이지’를 통하면 된다.
위치 :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산17-1
문의 063-464-5580
■ 군산 고군산군도 4개 섬 여행 일정표 (6시간)
09 : 30 장자도선착장 도착(군산시 옥도면)
10 : 00 ~ 11 : 00 대장도 대장봉 트레킹
11 : 10 ~ 11 : 40 선유도 옥돌해수욕장 트레킹
11 : 40 ~ 12 : 40 선유도 명사십리해변, 망주봉, 코끼리바위
13 : 10 ~ 13 : 20 무녀도 쥐똥섬
13 : 40 ~ 15 : 20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트레킹(4.2km)
15 : 30 신시자연휴양림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