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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트레커 Feb 14. 2023

충남 당진 대난지도

- 서해를 벗 삼아 호젓하게 걸어유

# 서울에서 가까운 난지도에서의 봄맞이


봄이 오는 길목, 마음이 먼저 섬에 가 닿는다. 이즈음 서울에서 쉽게 접근하여 봄맞이할만한 섬은 없을까? 인천 앞바다와 강화군에 섬들이 있지만 접근성이 쉽지 않아 큰 맘을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서해대교를 타고 차로 접근한 후 배로 20~30분 거리에 있는 당진의 섬, 대난지도가 대안이다.

난지도 전경. 대난지도 뒤로 멀리 소난지도가 보인다

난지도는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로 나뉘는데 대난지도는 당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여의도만 한 규모다. 섬 이름과 관련해 두 가지 설이 있다. 섬에 난초와 지초가 많아 난지도(蘭芝島)라 했다는 설과 풍도(안산)와 난지도 사이의 물살이 거세 배가 다니기 어려워 난지도(難知島)라 했다는 설이다.


난지마을 홍순주 이장에 의하면 대난지도에는 현재 70세대 120명이 살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는데 쌀, 보리, 고구마, 콩 등이 주업이다. 바다에서는 병어, 참조기, 갈치, 새우 등을 잡고 썰물 때는 바지락을 채취한다.


# 2021년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안심관광지에 선정


대난지도 산 능선

대난지도는 해발 100여m의 봉우리들이 섬을 감싸고 있는 데다 고운 모래해변들을 두루 가지고 있어 4월부터 9월까지 관광객이 몰린다. 특히 난지도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해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으로 북적인다. 서해대교 개통하기 전까지는 인천연안부두~풍도~난지도~삼길포를 운항하는 여객선을 많이 이용했다.


또한 사철 낚시, 캠핑, 둘레길 등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다. 특히 산 능선과 해변지대를 오가며 호젓하게 걷는 둘레길은 난지도 여행 중의 백미다.

응개해변

풍광이 아름다우면서도 서해안 섬들이 주는 아기자기함을 가지고 있어 2010년에 대한민국 10대 명품 섬으로,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수해수욕장, 2021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여름 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비도를 출항한 배가 소난지도 선착장에 도착하고 있다

서울에서 난지도 출발 선착장인 도비도까지는 차량으로 1시간 30분(정체 없을 시) 정도 소요된다. 도비도 선착장에서 대난지도까지는 배로 30여 분 거리다. 그러니 아침 일찍 서두르면 당일치기 트레킹 장소로 제격이다.


# 대난지도~소난지도 연도교 건설로 하루 두 섬 트레킹 가능

소난지도에서 대난지도로 넘어 오는 길. 가운데 난지대교가 보인다

예전에는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없어 주민들은 배를 통해 섬을 왕복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관광객들 역시 대난지도를 관광한 뒤 소난지도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1년 소난지도~대난지도를 잇는 난지대교(400m)가 완공되면서 이제는 소난지도에서 내려 대난지도까지 트레킹이 가능해졌다. 서해를 벗 삼아 두 섬을 오붓하게 걸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난지도의 무인도

소난지도 선착장에서 난지대교까지는 약 2km 남짓 거리로, 걸어서 30분 거리다. 그런데 조만간 배 도착 시각에 맞춰 소난지도~대난지도를 왕복하는 마을버스가 운행된다.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버스를 이용해 두 섬을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썰물이어서 소난지도 마을 앞 바다는 갯벌을 드러내고 있다. 난지대교를 지나 대난지도로 들어서는데 두툼한 방한복을 입고 사목 사목 걸어오고 있는 노부부와 만난다. 거동이 조금 불편하신 할머니를 대동하여 소난지도 쪽으로 가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어딜 가시냐?” 물었더니, “바람 쐬러 나왔다”고 하신다. 두 분의 모습이 조만간 피어오를 봄꽃들 같다.

대난지도 난지마을

트레킹 시작 후 40여 분 지나 대난지도 난지마을이 보인다. 길 주변으로는 논밭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예로부터 억척스럽게 간척으로 일궈낸 농토와 염전에서 일하며 자식들을 가르쳤을 섬 주민들의 신산한 삶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서해를 지키는 흑룡이 살다가 하늘로 승천했다는 용못 공원

지금은 학생 2명이 전부인 삼봉초교 난지분교를 지나 용못(龍池) 공원에 도착한다. 천연 연못으로 서해를 지키는 흑룡이 살다가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주변에는 오랜 시간 바닷바람을 맞고 뿌리내린 해송이 감싸고 있는 방갈로 숙소가 있다.


# 산 능선과 해변지대를 오가는 트레킹, 난지섬 여행의 백미


난지해수욕장에는 카페와 슈퍼, 음식점, 캠핑장 등이 있는데 비수기라 음식장과 캠핑장은 문을 닫았다. 금빛 모래사장은 수심이 완만하여 해양레포츠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피서철 시원하게 펼쳐진 앞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는 것도 좋겠지만 인적 없는 겨울해변도 고즈넉해서 좋다.

고운 모래의 난지해수욕장

길이가 2km 남짓한 난지해수욕장 우측 끝에는 해수욕장 전망대가 있다. 남북으로 곧게 뻗은 난지해수욕장의 시원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낙조가 아름다워 섬에서 1박을 하는 방문객들도 있다고 한다.

망치봉 오르는 길

해수욕장에서 다시 돌아 나와 펜션단지 좌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선다. 호젓하게 홀로 걷는 숲길 사이로 불어오는 솔바람 소리가 좋다. 둘레길은 망치봉에서 일월봉, 수살리봉, 국수봉까지 4개 봉우리를 따라 연결된다.

망치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산 앞바다. 좌측 멀리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보인다

망치봉~국수봉 둘레길은 큰 낙차 없이 오르내리락거려 그리 어렵지 않다. 봄철 이곳에 오면 갓 피어난  홀아비꽃대, 현호색, 각시붓꽃, 진달래 등 각종 야생화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응개해변을 따라 잘 조성된 둘레길

국수봉 지나 급경사로를 내려서면 대난지도 북쪽의 응개해변이다. 멀리 풍도와 육도, 중육도 등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해송 숲 사이를 따라 바다를 보며 걷는 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둘레길은 응개해변 끝에서 다시 도독골산으로 이어지다 폐염전이 있는 방조제 입구에서 끝을 맺는다.

대난지도 선착장

선착장 근방에는 식당이 서너 곳 있으나 들어가 보니 비수기 때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때운다. 썰물로 홀쭉했던 바다는 어느새 파도의 파동을 힘차게 일으키며 거세게 차오른다. 바다는 점점 풍요로워지고 주변의 섬들 또한 오전과는 또 다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봄이 오고 있음인지 마음까지 부풀어 오르는 오후다.



1) 위 치

    o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


2. 가는 방법

    o 당진 도비도 선착장

      - 도비도→소난지도→난지도 : 07:10, 13:00, 16:00

      - 난지도→소난지도→도비도 : 08:20, 13:30, 16:30

       *주말에는 상황에 따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사이 임시여객선 추가 운항(선사 확인 필요).

       ☎ 문의 : (041) 352-6865 (청룡해운관광)

대난지도 선착장의 차도선

3. 섬에서 즐기기 : 트레킹, 캠핑, 낚시

    o 트레킹 코스 : 약 10km 3시간 30분 소요

      - 난이도 : 중급, 계절 : 4계절 무난

    o 1코스 대난지도 둘레길: 난지선착장→도독골산→응개해변→국수봉→수살리봉→일월봉→망치봉→

       난지해수욕장→난지정→바드래산→방조제→난지선착장(9.8km, 3시간 30분)

    o 2코스 소난지도~대난지도 둘레길 : 소난지도선착장→난지대교→삼봉초교난지분교→난지해수욕장

      →망치봉→일월봉→수살리봉→국수봉→응개해변→도독골산→폐염전 입구→난지선착장

       (11km, 4시간 30분 소요)

      * 1, 2코스 트레킹 중 체력에 따라 단축 코스 많음. 


4. 숙박 및 식사

    o 용못방갈로(0507-1403-9645), 해변연가민박(061-353-3894), 꿈의쉼터(041-352-5979),

       박가네통나무난지도펜션(010-3451-3555), 통나무펜션로그비치(010-3434-6068),

       민자네식당(010-8715-7619), 섬사랑식당(041-354-4670), 만월슈퍼(041-353-7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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