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삶에 균형 잡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무엇을 하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당히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난 내가 항상 그 균형이라는 것을 잡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난 그 둘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던 게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향하는, 바라보는 방향은 항상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쪽으로 한발 내딛으면 갑자기 몸이 앞으로 쏠려 버린다.
그렇게 한 발짝식 내딛으려 할 때마다 바닥으로 치닫는 게 무서워,
바닥으로 곤두박질칠까 두려워,
다시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한 것 같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이쪽과 저쪽을 오고 가면서 난 계속 앞으로 전진하길 꿈꾸고 있었다.
시소의 중앙에서 밸런스를 잡고 서는 게 내 목표가 아니라면.
저쪽 끝을 향해 가는 게 내 꿈이라면.
바닥으로 처박힐 각오로 정말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
잠시 떨어지는 그 기분이 두려워 다시 뒷걸음질 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