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마법사, 장자
중국 고대의 언어학, 특히 수사학에 대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장자다. 다른 제자백가들이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치열하고 직접적으로 다룬 것에 비해, 인간의 내면과 정신세계에 대한 근원적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장자와 노자의 도가는 도드라진다. 따라서 그들의 언어 사용 역시 다르다. 애매모호하고 알쏭달쏭한 느낌이 상대적으로 크다.
<장자>의 문장은 풍부한 상상력과 환상에서 출발한다. 그는 추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내용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빼어난 비유와 은유, 그리고 우화 등을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또한 함축적이고도 심미적인 면 또한 두드러진다. 스케일은 또 좀 크던가. 그 유명한 장자의 나비 등 갖가지 동물들을 활용한 이야기 전개는 신선하고 재밌다. 이처럼 장자의 문장은 소설적 성격이 강하고, 실제로도 이후 고대 소설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이 곤이다. 그 곤은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 곤이 새로 변하면 이름이 붕이라고 하는데... 붕이 남쪽 바다로 옮겨갈 때 물결 치는 것이 삼천리요, 회오리 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날아 올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