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이야기 18

시원하고 논쟁적인 매력, 맹자

시원하고 논쟁적인 매력, 맹자

중년에 이른 지금은 좀 다르지만, 예전엔 <맹자>의 시원시원한 문장을 꽤 좋아했다. 맹자는 확실히 논리적이고 호방하며 뭔가 시원한 맛이 있다. 그것은 <논어>의 담백함과는 다른 맛이고, <노자>나 <장자>같은 도가 계열의 알쏭달쏭한 느낌과도 확연히 다르다. 개성적인 논리 전개가 사람들을 감탄시킨다. <맹자>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호연기지일 만큼, 맹자를 읽을 땐 뭔가 힘이 생긴다. 맹자, 시원하고 명확하고 치밀하며 세련되다.


주지하듯 맹자는 성선설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맹자는 성선설, 순자는 성악설, 이라는 식의 대비법, 이분법적 접근은 별로 맘에 안든다. 무슨 시험 대비 암기법 같기만 하다. 역시 깊이 읽어야 한다. 맹자도 순자도. 어쨌든 다시 <맹자>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렇다고 <맹자>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냐면 그건 또 좀 아닌거 같다. 어떤 면에서 보면 다소 모순적이기도 하고, 근거 제시와 논리 전개에 좀 무리가 있기도 하다. 하긴 완벽한 것이 어디 있단 말인가. 어쨌든 맹자의 시원함, 그래서 젊은 시절엔 <논어> 보다도 맹자가 좋았다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맹자>는 <논어>의 인을 이어 받아 성을 극대화시켜 자율적 도덕이 정립되는 것을 추구했다. 논어의 키포인트가 인이라면 맹자는 의를 들 것이다.


우리는 흔히 공자 맹자를 합해 공맹이란 표현을 쓴다. 가령, ‘공맹을 배웠다. 한국에는 공맹이 살아있다’ 라는 식으로. 공자의 이름이 워낙 거대하여 상대적으로 맹자는 좀 묻혀있는 면이 있는데, 꼭 한 번 정독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와 그의 사상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한다면,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해서도 좀 알 필요가 있다. 공자보다 약 200년 뒤의 전국시대, 더욱 혼란하고 치열해진 정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했기에 더욱 강렬하고 논쟁적인 문장을 내세웠을 것이다. 좋아하는 맹자의 문장 하나를 적어본다


그가 부유함으로 나오면 나는 나의 인으로 맞서고, 그가 작위로 나오면 나는 의로 맞선다. 내가 무엇이 뒤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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