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에 등장한 천재들
서구는 중세 르네상스 시기에 수많은 천재들이 등장했다. 예컨대 미켈란젤로, 다빈치, 보티첼리, 단테 등등 세계 문명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인들이 등장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나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명의 천재가 폭발하듯 등장한 시기로 한대를 꼽고 싶다. 어째서 그러한가, 몇몇 예를 들어보자. 가령 역사학에서는 동양 역사학의 태두 사마천이 등장하였고, 언어학에서는 허신, 양웅과 같은 천재가 등장한다. 유가의 경전을 심도 있게 파고드는 경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한대이고 이 경학에서 동중서, 유향, 한영 등의 학자들이 대거 출연하였다. 문학에서는 한대를 대표하는 장르인 부에서 사마상여, 반고 같은 문인들도 활발히 활동하였다. 그 밖에도 종이를 발명했다는 채륜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천재들이 폭발하듯 나타났다.
물론 특정한 시기에만 특별난 천재가 출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만, 한대에 정말 천재들이 많이 나온 것은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이는 전쟁이 빈번하던 전대에 비해 한나라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400년을 지속했기에 당연히 많은 성과물들이 나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춘추전국이라는 시기가 있었기에, 즉 백가쟁명과 같이 학술, 사상이 넘쳤던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성과가 한나라에 와서 분출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하여 지금 중국어를 한어, 문자를 한자라 부르는 것이나 한족이라는 명칭 역시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즉 한대에 중국의 문명이 단단히 기틀을 잡고 발전해나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