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 이야기1
갑골문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갑골문은 1899년 발견된 이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연구가 진행되었고 이제 그 역사가 100여년이 좀 넘었다. 갑골문이란 글자 그대로 거북이 등이나 배딱지, 소의 어깨뼈 같은 곳에 칼로 새긴 은(상)나라 시대의 글자를 말한다. 여러 다른 의견들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최초의 문자로 인정되며 대략 3300년 전의 문자로 인식된다. 즉 한자는 대략 이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갑골문의 발견 과정이 재밌다. 고급관리이자 금석문에 조예가 깊은 왕의영이란 사람이 약으로 쓰기 위해 한약방 등에서 뼈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이 갑골문을 접한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왕의영은 열심히 뼈를 사들였고, 그것이 과거의 글자임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무려 삼천년을 땅속에 묻혀있다가 발견된 것이다.
현재까지 발굴된 갑골문의 글자수는 대략 오천자, 이 가운데 정확히 해독된 수는 천자 정도 된다. 알려진 대로 주로 점에 관한 기록이 대부분이다.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때 점을 치고 그 결과를 뼈에 새겨넣은 것이다. 이로써 은나라의 존재 여부도 확실히 입증이 되었고, 포괄적이고 실증적인 고대사료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다. 또한 그 자체로 이미 상당히 성숙된 문자체계임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중국문자의 기원을 갑골문 이전이라고 보고, 실제로 시기적으로 앞서는 도기 문자를 이야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