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이야기29

다의와 겸어

같은 글자가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고대 중국어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뚜렷한 특징 중 하나가 다의(多意)와 겸어(謙語)현상이다. 다의란 말 그대로 한 글자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는 말이고, 겸어란 한 글자가 여러 품사로 두루 쓰이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안 그래도 어려운 한자를 더욱 어렵게 느끼게 하는 대표적 요인 중 하나다. 즉 다의와 겸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당장 해석상의 오역을 야기할테니, 이는 누구라도 고대 중국어를 어렵게 느끼게 하는 대표적 요인이다. 우리뿐 아니라 중국인들도 고대 중국어를 어려워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뭐 뾰족한 방법이 없다. 주의 깊게 읽어서 맥락 안에서 그 의미와 용법을 파악해야 한다. 그 글자의 여러 의미 중 어떤 의미로 사용된 것인지, 동사로 쓰인 것인지, 명사로 쓰인 것인지 등등을 문장 안에서 파악해야 한다. 다행히 고대의 수많은 전적들은 이미 많은 이들이 주석을 달아놓았기에 그것을 참고하면 되고, 사전을 참고하면 어느 정도 문제는 해결된다. 물론 그들의 해석과 설명이 다 옳기만 한 것은 아니기에 여전히 애매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사실 이런 다의와 겸어 현상은 고대 중국어만의 현상은 아니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마찬가지일 때가 많다. 이는 주지하듯 한자 자체가 갖는 태생적 특징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즉 한자 자체가 표의성이 강한 뜻글자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글자 하나에 함축적이고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게 되는 것이고, 글자, 낱말에 어떤 형태적 변화를 가할 수 없기에 문장성분, 품사 구분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순을 잘 봐야 하고 전체적인 문장 안에서 그 맥락을 잘 따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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