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이야기30

육국문자, 해독을 기다린다

육국문자, 해독을 기다린다


전국시대 말 중국 대륙은 7개로 갈라져 있었다. 이름하여 전국칠웅, 연, 위, 제, 진, 조, 한, 초나라가 각축을 벌였다. 그 중 신흥 진나라가 급격히 세력을 키워 6개국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드디어 중국 역사 최초로 통일국가를 이룬다. 그 왕은 자신을 시황제로 칭하며 천년만년 지속될 영원한 제국을 꿈꿨다. 진은 통일을 이룬 뒤 7개국 각각에서 사용되던 화폐와 도량형을 통일하고 문자를 개혁했다. 이른바 중국 역사상 첫 번째의 문자개혁이다. 당연히 진나라가 기준이 되었다. 통일 전 진나라의 문자가 대전, 그것을 기초로 만든 통일 진의 문자가 바로 소전이다.


자 그렇다면 나머지 6개국의 문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쉽게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것은 육국고문, 육국문자, 고문 등으로 도매급으로 통칭된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조나라가 통일했으면 조나라가 기준이 되었을 것이며, 맨 마지막까지 진에 끈질기게 저항했던 초나라가 통일했다면 초나라 문자로 통일되었을 것이다. 진은 시황제의 죽음 뒤 바로 멸망했다. 이어 등장한 한나라, 노나라 지역으로 봉해진 한왕이 공자의 구택 벽을 허물었더니 유가의 경전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노나라 공자의 저택 담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책들은 노나라 문자를 포함한 육국 문자로 기록된 것들이다. 불과 몇십년의 간극인데 한나라의 누구도 그것이 언제 글자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오래전 문자려니 여기고 고문, 이라고 불렀다.

진에 의해 멸망한 6개국의 문자, 이 육국고문은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다. 아니 뭐가 어느 나라 글자체인지도, 즉 뭐가 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고 요컨대 오리무중이다. 이건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누군가 천재가 짠하고 나타나 육국문자에 대해 속시원히 밝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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