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이야기32

경학의 탄생

고대 중국의 학문 중 경학이라는 것이 있다. 글자 그대로 경전을 공부한다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유가의 경전을 공부한다는 말 되겠다. 주지하듯 한대에 이르면 유교가 국가의 정식 통치이념이 된다. 학자들은 앞다투어 시경, 서경, 역경, 춘추, 예기를 오경으로 삼아 깊게 파기 시작한다. 해당 저서들을 떠받들며 한글자 한글자를 주석해나간다. 즉 경전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일급 학자들이 달려들어 한글자 한글자 씩 파헤쳐가며 주석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경학은 시기적으로 크게 3단계로 분류된다. 한, 당시대, 송, 명시대, 그리고 청대로 나뉜다. 사회가 변하고 발전함에 따라 경학도 달라진건, 연구자의 이해와 입장에 따른 것도 있지만 시대에 따른 요구가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구 대상도 초기의 5경에서 논어 맹자를 포함하는 13경으로 확대된다.


한, 당시기의 경학은 한글자, 한글자 치밀하게 주석하는 것이 주가 되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각 경전 주석의 결정판이 이미 나오게 된다. 예컨대 한대에 정현이란 학자가 오경 전반에 대한 상세한 주석을 완성했고, 이는 후대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당나라 때는 공영달의 오경정의가 나와 중국 경학사에 있어 또 한 획을 긋는다.


이처럼 각 유가경전에 대한 치밀한 주석과 연구는 유학의 변화, 발전에 있어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경전 해석의 형식으로는 注와 疏 2가지가 있다. 주는 경전의 자구를 충실하게 해설하는 1차 주석이고, 소는 주의 권위를 인정하고 다시 상세한 설명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주석의 주석, 혹은 2차 주석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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