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짝을 찾아라, 대련
무조건 짝을 찾아라, 대련
중국인들은 짝수를 좋아한다. 4대 요리, 8대 명주, 이런 식으로 간다. 뭐든 그렇다. 일단 짝을 맞춰야 한다. 그러한 짝을 맞추는 것에 대한 중국인들의 강박적(?) 관념이 언어에 드러난 독특한 언어예술이 있으니 바로 대련(對聯)이다. 대련이란 간단히 말해 대구를 이루는 문장을 지칭한다.
대한이 지났으니 사실상 올 겨울도 다 지났다. 아직 한파가 어쩌니 해도 다음 절기가 입춘이다. 입춘이 되면 우리도 하는 풍습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대련을 붙이는 일이다. 이처럼 대련은 중국만의 문화가 아니다. 우리도 대련, 사용한다. 차이라면 중국인들은 언제 어느 때고 이 대련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점이랄까. 대문에도 붙이지만 방안, 마루, 그리고 유명한 명승고지에는 어김없이 이 대련이 새겨져 있거나 붙어있다. 우리나라에선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집에 가보면 이 대련을 잘 볼수 있을 것이다.
대련을 잘 쓰는 건 물론 어려운 일이다. 뜻도 고려하고 운율도 고려해야 하고 그리고 높은 문학적, 철학적 운미를 살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박사학위 지도교수님이 중국의 여러 대련을 소개한 대련예술이란 책을 쓰셨는데, 한국인 제자인 내가 번역에 나섰다. 책에서 소개된 숱한 대련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은 한마디로 지독히 어려운 과정이었다. 도저히 의미를 몰라 방학을 이용해 상하이로 들어가 몇몇 문장의 의미를 묻던 기억이 난다. 결국에 그 번역서를 출판했다. 벌써 15년전 이야기다.
짝을 이루고 쌍을 이루는 대련, 어렵지만 재밌기도 한 이 독특한 언어예술에 대해 한번쯤 눈여겨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