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의 탄생
구어에서 멀어져가는 어려운 글, 그리고 백화의 탄생
중국어를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한자 참 어렵다. 특히 고전중국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문이 특히 더 그렇다. 20여년 전 필자가 고전중국어를 전공하겠다고 중국유학을 왔을 때 지도교수님은 신기했을 것이다. 어려워서 중국 학생들도 기피하는데 그걸 외국인이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한자, 한문, 그중에서도 그들만의 리그처럼 어려운 문언이 점점 더 구어에서 멀어져 가자 당나라 때 백화라는 것이 탄생한다. 백화란 간단히 말해 구어에 가까운 글말이다. 여기서 백은 희다는 의미의 백인데, 즉 꾸미지 않은 말을 지칭하는 것이다. 어렵게 꾸미지 않고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상시 구어를 적극 반영한 글을 말하는 것이다.
이 백화는 통속적인 문학 장르 소설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일반 대중들이 쉽게 쓰고 읽을수 있는 이 백화는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잘 아는 4대 기서, 즉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 이 작품들도 모두 이 백화로 쓴 것이다. 백화는 쭉 이어져 1919년 신문화 운동에서 더욱 강조되고 장려되며 주요 슬로건 중 하나가 될 정도였다.
자 그렇다면 어려운 문언문은 완전히 사라졌을까? 그렇지 않다. 청말까지 면면히 이어진 문언은 일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일부의 상황에서 여전히 사용된다. 예를 들면 어떤 형식이 중시되는 글, 즉 제사를 지낼 때 제문으로 사용되거나, 결혼 청첩장을 쓸 때 사용되는 등 제한적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