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옥재의 설문해자주
단옥재의 설문해자주
한대 허신이 지은 <설문해자>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정교하며 종합적인 주석이 바로 청대 단옥재가 쓴 <설문해자주>다. 청대가 낳은 또 한 명의 천재적 학자가 바로 단옥재일 것이다. <설문해자주> 30편을 저술하여 이른바 이후 전개되는 설문학의 태두가 되었고 획기적인 업적으로 호평받았다. 동료이자 또 한 명의 대학자 왕념손은 이 책의 서문에서 1700년 이래 이러한 저작은 없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단옥재는 각고의 노력 끝에 설문해자주를 완성하였다. 천재급 학자가 일생일대를 매달려 완성한 거작이었다. 그것은 또한 2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인쇄되었다. 워낙 방대한 양에다가 오탈자 등의 실수를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이 완성되어 나온 때가 1815년이었고, 단옥재의 나이 81세였다. 당시 <설문해자주>는 은 10냥에 거래되었다고 하는데, 서민 한 가족의 1년 생활비가 20냥이었던 걸 감안하면 대단히 고가였음을 알 수 있다. 가격을 떠나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중국으로 유학갔을 때 가장 먼저 샀던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