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행 39

복건 무이산

무이산武夷山


복건성이 자랑하는 명산이 무이산이다. 무이산 기슭에서 자라는 녹차는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신선이 노닌다는 무이계곡의 명성도 자자하다. 무엇보다 무이산 자락에 터를 잡고 후학을 기르며 성리학을 완성한 주희의 명성 덕분에 더 이름이 알려지기도 한 산이다.


해발 수천미터에 이르는 고산이 즐비한 중국에서 530미터에 불과한 무이산, 하지만 무이산의 풍광은 장관이다. 아홉 번을 굽이치며 돌아든다는 구곡계와 초록빛 가득한 물색이 장관이며, 손오공이 뛰어노닐었을 법한 기암괴석, 그리고 절벽들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신선들이 와서 노닐었다는 천유봉과 장판바위 등 곳곳에 스며든 이야기들도 흥미롭고 신비하다.


주자를 숭상한 우리 조선의 선비들은 꿈속에서라도 이곳 구곡계와 주자가 거처했던 무이사당의 방문을 고대했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유학자 율곡과 우암선생도 자신의 집에 이 무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눈앞에 펼쳐지는 기암괴석들의 향연을 목도하며 무이산 정상에 올랐다. 허, 그 멋들어진 풍광을 어찌 말이나 글로 표현하리오. 직접 가서 느껴보는게 상책이겠다. 다시 산을 내려와 대나무로 엮은 뗏목 주파이를 타고 한시간여 무이계곡 유람을 하면 마치 내가 신선이 되어 선계를 노니는 듯한 기분을 맛볼수 있다. 청산녹수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렷다.

마지막으로 무이산에 왔다면 명차중의 명차 무이암차를 맛보고 그 오리지널의 진가를 느껴볼 차례다. 맑고 깨끗한 환경과 고온다습한 남부 특유의 환경, 그리고 무이산 특유의 토양에서 자라나는 이 명차는 중국인들이 무척 사랑하는 차다. 차에 대한 무지한 나는 무이암차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현지인들의 장황한 설명에 별 공감을 못했지만, 어쨌든 건네주는 그 녹차의 맛은 좀 특별했던 것 같기도 했다. 현지에 왔으면 당연히 사가야 한다는 그들의 말에 나도 얼결에 한봉지 사서 나중에 가족들과 나눠마시기도 했다.

복건성은 상대적으로 우리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지고, 아직 덜 개척된 여행지다. 부디 많은 분들이 가서 무이산의 진면목을 보시고 즐기며 명차 무이암차도 맛볼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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