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건 미주도
미주도(湄洲島)
바다와 맞닿은 복건성에는 많은 섬들이 있다. 그중 보현현에 속한 미주도라는 섬이 있다. 미주도는 자그마한 섬이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여신 마조媽祖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민간신앙 중 큰 축 하나가 마조여신이다. 관우와 맞먹는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전역, 특히 바다를 끼고 있는 중국의 동남부 쪽에서 많은 이들이 이 마조를 신으로 섬긴다. 마조는 이른바 바다의 여신으로 불리는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자비의 여신으로 통한다. 전설은 이렇다. 미주도에서 태어난 마조는 어렸을때부터 수영을 잘했다. 어느날 마조의 아버지와 네 형제가 바다에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위험에 처하자 마조가 망설임없이 뛰어들어 가족들을 구했다는 일화에서 마조의 전설은 시작되었고, 이로인해 어부, 바다 선원들의 수호자가 되고 나아가 여신이 된 것이다. 이후 마조는 불교, 도교, 유교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마조의 생일이 되면 인근 마을은 물론, 중국 전역, 그리고 해외 화교들까지도 마조의 고향 미주도에 모여 제를 올린다. 마침 그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특이한 것은 행사에 참여하여 춤과 노래를 부르며 마조의 탄신일을 축하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의 사당에는 온갖 음식과 선물들이 올라가는데, 주로 장신구, 신발 등이 압도적이다. 이는 마조가 본인의 의지로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였던 것으로 전해진 것에 근거하는 것 같다. 예쁜 장신구와 고무신, 또는 아기 용품들이 선물로 바쳐진 것도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미주도 마조 사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입은 여러 마을의 축하단이 차례대로 사당으로 모이는 모습은 장관이었고, 미주도 언덕에 서 있는 거대한 마조 석상을 향해 수많은 사람들이 엎드려 절하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마조를 향한 저들의 저 간절한 마음은 무엇인가. 그들은 과연 무슨 소원을 빌까. 궁금해서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마조에 대한 그들의 신념은 확고했으며, 그들이 비는 소원은 대개 가족들의 건강과 평안이었다.
미주도로 향하는 뱃길 20여분 동안 많은 이들이 바다에 지전을 뿌리기도 했다. 마조여신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면, 그녀의 고향 미주도에 한번 가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