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행 37

복건성 복주

복건성의 성도답게 복주는 복건성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무려 진대부터 개발된 도시로, 송나라 이후부터 복건지역의 중심도시로 발전해 왔다. 또한 고대 남부지역 최대 무역항으로 이름을 날렸던 천주가 쇠퇴되기 시작한 명대 이후로는 항구로서의 명성을 점점 더 높였고, 아편전쟁 후 개항된 이후로는 하문과 더불어 남동부의 주요 무역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복주시내 번화가 한켠에 명청시대 건축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거리 하나가 있는데, 바로 삼방칠항이라는 이름의 거리다. 당시 만들어진 가옥, 상점 등의 건축물이 수백개 남아있고 지금도 그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 거리 일대는 차량을 통제하여 차가 아니지 않고 관광객을 위한 인력거가 운행되고 있다. 삼방칠항을 천천히 걸으면 마치 명청 시대로 돌아간듯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낀다. 7개의 골목이란 이름처럼 어느 골목에 접어들면 당시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걸어다닐 것만 같다. 거리 상점엔 술이며 차, 갖가지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성업중이고 오가는 관광객들을 위한 여러 가지 볼거리들도 넘쳐난다. 예컨대 그 어느 한쪽에서 돈 얼마를 내고 본 그림자극이 생각난다. 또한 몇백년 된 옛 가옥을 그대로 지키고 사는 구순의 어떤 할머니를 우연히 만났던 일화도 떠오르는데, 홍콩, 하문 등 외지로 나가 사는 자식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삼방칠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임칙서 기념관도 한번 들려볼만 하다. 복건이 배출한 걸출한 인물로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임칙서를 기념하여 만든 이 공간에 매일 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임칙서라는 이름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무력하게 무너져가던 조국을 어떻게든 일으켜세우고 지키려던 그의 애국주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복건성은 보양식 불도장의 고향이다. 게다가 복주는 복건성의 중심도시이니 복주에 왔다면 불도장을 한번 맛보면 좋으리라. 고급 식재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기에 가격은 꽤 비싼 편이지만 1인용으로도 파니 크게 부담없이 불도장의 진수를 맛볼수 있을 것이다. 불도장, 이름이 재밌다. 얼마나 맛이 좋고 향이 좋았으면 이웃집 스님이 담을 타고 넘어왔겠는가. ㅎ

산이 많은 복건성, 그 중 고산의 중턱에 자리한 용천사도 복주의 주요 볼거리다. 송나라때 만들어졌다는 이 용천사는 전통과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절 입구쪽의 천불보탑도 근사하고 수많은 불교경전이 보관되어 있다는 장경루의 모습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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