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행 45

복건, 서족마을

서족마을


중국은 다민족 국가다. 공식적으로 인정한 소수민족은 55개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땅에서 전통과 문화를 지켜왔지만, 갈수록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소수민족들을 보호하고 우대하는 정책을 펴고 았지만, 실상 그들은 사회적 약자로 차별과 편견에 노출되어 있고 주변으로 점점 밀려나고 더 축소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복건성 기행을 계획하며 서족(畲族)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들이 살고 있다는 마을로 찾아갔지만 서족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 수소문해보니 더 깊은 산속으로 옮겨갔다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해야하나 난감해하던 터에 읍내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온 서족 청년을 만났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자신들의 마을로 함께 가자고 했고 오토바이 뒤에 올라타고 비포장 산길을 달려 그들의 마을에 도착했다.


자그마한 마을, 한적한 산골 동네였다. 서족 전통복장을 입은 할머니들을 더러 볼수 있었다. 젊은 세대들은 평상시엔 전통복을 입지 않는 듯 했다. 소박하게 농사를 짓고 녹차를 가꾸며 사는 이들이 많았다. 서족들도 객가족들처럼 산속 깊은 곳에 살면서 독자적으로 삶을 꾸려간다. 그래서 산객(山客)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그들의 전통가옥과 마을의 사당, 그리고 서족을 상징하는 독특한 상징물 등을 안내받아 둘어볼수 있었다. 친절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서족 특유의 무예 동작이었고, 일할 때 함께 부르는 노동요, 또는 축제의 노래였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무술을 따라해보고 또한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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