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부자가 돼볼까1

우리집 애완동물들

집에 하나 둘 데려온 동물 친구들이 여럿이다. 시작은 금붕어다. 소위 ‘물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키우는 물고기가 금붕어일텐데, 먼저 금붕어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어려서도 좀 키워봤지만 나는 중국 유학 시절인 20년 전부터 금붕어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금붕어는 중국어로 金魚라고 한다. 황금, 재물을 의미하는 金은 당연히 좋은 의미고, 물고기 魚자는 여유, 부유함을 가리키는 餘와 발음이 같아 중국에서는 길한 의미로 여겨 많이들 키운다.


유학 시절에 금붕어를 키운 사연은 이랬다. 적적한 유학 생활, 주위엔 더러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 있었다. 나도 개를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쁜 유학 생활에 개나 고양이 키우기는 엄두가 안 났고, 대신 비교적 손쉽게 키울 수 있는 금붕어를 몇 마리 키웠다. 텅 빈 집안이 싫었는데 금붕어를 키우며 밥도 주고 물도 갈아주는 일은 일상에서 작은 활기와 즐거움이 되었던 것 같다.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키우던 금붕어 두 마리를 부모님 댁 거실에 옮겨 두었다. 거의 10년 가까이 된 두 마리는 긴 꼬리를 자랑하며 어항 속에서 비행기처럼 유영한다. 부모님은 졸지에 금붕어를 돌보게 되었지만, 건강하게 잘 헤엄치는 금붕어를 보면서 작은 활기를 느끼시는 것 같다. 먹이만 잘 챙겨주고 물만 제때 갈아주면 앞으로도 건강히 잘 살 것 같다.


8살 난 아들도 어린이들이 대개 그렇듯 동물 친구들을 무척 좋아한다. 아들은 특히 바다 동물들, 그중에서도 고래와 상어류를 엄청 좋아해서 종류와 이름을 줄줄 외우고 있다. 상어를 키우자고 조른 적도 많다. 그러나 상어를 키울 수 없으니 대신 선택한 것이 금붕어와 구피, 그리고 청소 물고기의 한 종류인 비파다. 그래서 지금 우리 집엔 3개의 어항이 있다. 아침마다 물고기들 밥 챙겨주는 게 중요 일과 중 하나다. 금붕어는 비교적 익숙하니 잘 키우고 있고, 구피도 무난하게 잘 크고 있고, 비파도 다행히 건강히 잘 자라주고 있다.

최근에는 물고기 친구들에 더해 아들이 과학 실험 시간에 받아 온 인도 소라게를 한 마리 키우고 있다. 처음엔 이걸 키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다. 물고기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상추도 잘 먹고 멸치도 잘 먹고 활동성도 엄청 강한 녀석이라 신기하고 키우는 재미도 크다. 한번은 채집통을 탈출해 화장실 천장에 붙어있던 적도 있다.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분무기를 뿌려주고 바닥재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때로는 귀찮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나름의 즐거움과 보람이 있다. 물론 책임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내 집에 온 이상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 아들과 함께 집안의 동물 친구들을 열심히 케어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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