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이야기1

18년 된 안마봉

우리 집엔 무려 18년째 쓰고 있는 안마봉이 있다.

아침, 저녁으로 어깨와 허리, 종아리 등을 안마하는데 쓴다.

고장 한번 안나고 지금껏 쌩쌩하게 돌아가는게 기특하고 또 신기하다 ㅎ

안마의자가 보편화된 지금 안마봉이야 뭐 별거 아니고

몇만원이면 언제고 살수 있는 흔한 물건일 것이다.

그래도 이 안마봉엔 개인적인 추억이 좀 깃들어 있다. ㅎ


중국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몇년 유학한 나는

일상화된 중국의 안마문화를 잘 알고 있고

나 역시 그 시절 안마를 무척 즐겼다.

지금도 중국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빠뜨리지 않고 안마를 받는다.

이 안마봉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학교 선생인 나는 방학을 이용해 중국을 자주 찾는데

어느해 여름방학, 그러니까 2005년 여름에

친구와 둘이서 베낭 하나씩 둘러매고

더위로 펄펄 끓는 중원지역을 한 보름 여행한 적 있다.

하루 종일 걷기도 하고 워낙 덥기도 해서 쉽게 지쳤는데

쉴겸 해서 중간중간 안마를 받곤 했다.

아마 개봉인가, 낙양인가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안마사가 안마를 하는데, 종아리 부분을 누르면서 보조적으로 이 안마봉을 사용했다.

시원하기도 해서 물었다. 이거 어디서 파냐고,

조 앞 가게가면 살수 있다고 해서

나가는 길에 안마봉을 하나 사게 된 것이다.

제조사는 복건성의 어느 회사인데

아무튼 그렇게 해서 만 18년 동안 잘 쓰고 있는 중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해서 다 엉성한건 아니란걸 증명하고 있다. ㅎ


단순한 디자인에 단순한 기능,

칠이 좀 벗겨지긴 했어도

여전히 씽씽 잘 돌아가며 나의 뭉친 어깨와 종아리, 허리를 매만져준다 ㅎ

땡큐 안마봉, 앞으로도 한 10년 더 달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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