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행 60

임시정부와 노신공원

김훈의 소설 <하얼빈>을 읽었다.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를 담담하게 다루고 있는데

역시나 그것을 뚫고 나오는 뜨거움이 있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감정이다.

책을 덮으니, 그 흔적을 찾아 하얼빈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꼭 가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상하이에도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노신공원 내 윤봉길 의사의 의거현장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그곳에 가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울컥해진다.


먼저 임시정부,

인근에 위치한 화려하고 개성적인 거리이자 핫플레이스 신천지와 대비되면서

더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나는데

암튼 한국인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이니 늘 한국 관광객이 찾아온다.

처음 상하이에 가서 지도따라 물어물어 찾아갔던 때가 생각난다.

그 뒤로도 여러번 갔지만

그 좁은 골목하며 그 시절 사용하던 책상, 가구들, 문서들을 보면 갈때마다 울컥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던 우리의 선배들.

그들의 노고와 애국심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양포구 노신공원내 윤봉길 의사 기념관,

지금은 매정이라는 이름의 기념관이 세워져있지만

내가 유학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그냥 기념비석 하나 뿐이었다.

살던 집에서도 가까워 산책삼아서도 공원에 자주갔고

그 기념석을 보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그 앞에 서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경건해지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화려한 도시 상하이,

동서양의 문화가 뒤섞이던 용광로 같던 지난세기 초 상하이엔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애국심을 불태우던

우리의 선배들이 있었다.

상하이에 가봐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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