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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Jan 20. 2024

취미부자가 돼볼까7

중년, 산책 같은 등산 

전 국토의 70프로가 산이라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취미 1위는 아마 등산이 아닐까 싶다. 곳곳에 좋은 산들이 많으니 오르면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좋고 개울에 발도 담그고 때에 맞춰 이런저런 과실도 얻으니 장점이 참 많은 것 같다. 


내 고향 수원에도 광교산, 팔달산, 칠보산, 숙지산 등등 크고 작은 산들이 여럿이라 언제든 운동 삼아, 산책 삼아 오를 수 있다. 20, 30대는 나도 국내외의 여러 산들에 제법 올랐다. 엄청 좋아하거나 자주 즐기는 취미라고까진 할 순 없지만, 나도 산에 오르는 걸 좋아했다. 일단 우리나라 산 중에 올라가 본 유명한 산을 좀 말해보겠다.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월악산, 오대산, 속리산, 대둔산, 팔공산, 무등산,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도봉산 등등 생각나는 대로 적어도 적지 않다. 


  전공으로 삼은 중국의 경우도 제법 된다. 산동의 태산, 태항산, 안휘성의 황산, 복건성의 무이산, 북경의 관재산, 경산, 향산, 청도의 노산, 제남의 천불산, 남경의 사자산, 대만의 아리산, 양명산 등등에 가 보았다.        

  추억을 더듬어 올라갔던 산을 나열해보니, 각각에 대한 추억과 감정들이 송송 솟아오른다. 추억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선 지리산이 가장 기억에 남고, 중국에선 태산이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다. 하하


  50대가 되고 중년이 된 요즘은 굳이 맘먹고 멀리 산을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집 근처 두어 개 산을 산책 삼아 적당히 가는 편이다. 동네 앞산인 숙지산은 산책 겸 운동 겸 해서 자주 간다. 정상 인근에 운동 기구가 잘 갖춰져 있고, 소나무가 울창하게 덮여있어 근사하다. 그렇게 슬슬 다녀오면 1시간 남짓이다. 차로 10분쯤 떨어진, 부모님이 사시는 본가는 팔달산 인근에 위치한다. 아버지는 요즘도 매일 둘레길을 걸으시는데, 나도 가끔 아버지의 산책길에 동행한다. 수원 화성을 품고 있는 산이라, 성곽을 따라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근사하다. 어렸을 때부터 수시로 다니던 곳이라 더없이 친숙한 곳이다.      


  봄이나 가을이면 화전놀이, 단풍놀이 삼아 수원의 대표산인 광교산에 가끔 올라간다. 때로는 고등학교 동문들과 동문 모임 겸해서 같이 오르기도 한다. 광교산은 수원과 의왕에 걸쳐 있는 꽤 큰 규모의 산이고, 수원의 허파 같은 곳이다. 공기가 다르고 근사한 풍경을 내어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운동 삼아 산책 삼아 천천히 산에 다닐 것이다. 장점이 많은 등산, 모두들 건강하게 오래 즐기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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