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와 실향민을 위로하기 위하여
본디 연극을 만들려는 계획은 없었다.
내 관심은 영화고
앞으로 20편 정도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그런데
올해 난
두편의 희곡 대본을 썼다.
하나는 50대 후반의 두 친구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실향민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다
완성도는 전자가 나은 것 같지만
꼭 연극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후자다. ㅎ
왜냐하면
내 아버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이제 90대, 작년에 구순잔치를 한 바 있다.
작년 생신때도 절실히 느꼈지만
아버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감히 가늠해보게 된다.
일제시대와
6, 35전쟁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무엇보다
고향을 떠나올수 밖에 없었던 그 세대 어른들의 아픔,
이건 그냥 두고볼수 없는 일이다.
민족의 아픔이고 비극이다.
세상 천지에 이런 아픔이 어디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나는 아버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도 싶고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보고자 했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완성하여 아버지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작은 위로라도 될수 있게.
그런데
영화도, 다큐도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예산이 들수밖에 없을 터.
그리하여
우선
연극으로 만들어 볼 계획을 세운 것이다.
지인들과 상의하여
조만간 곧
시작해볼 생각이다.
제작비를 위해 공모전에도 낼 생각이다.
대략적인 개요는 아래와 같다.
작 품 개 요 서
작품명 :
작품 의도
실향민 문제는 6.25 전쟁이 가져온 민족의 최대 비극이자, 인륜에 반하는 크나큰 고통이다. 이제 그 아픔을 실제로 겪은 1세대들은 끝내 고향에 가 보지 못하고 점차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이 작품으로 실향의 상처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90세 내 아버지를 위로함과 동시에, 점점 잊혀지고 희미해져 가는 실향민 문제와 나아가 통일 문제 및 그 당위성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동시에 전국의 수많은 실향민과 그 후손들에게 조그만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싶다.
줄거리
80대 후반의 노인 진용은 개성에서 태어나 행복한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가 중학교 3학년 되던 해 6. 25전쟁이 터졌고, 진용은 아버지와 형과 함께 수원으로 피난을 왔다. 곧 고향에 다시 돌아갈 줄 알았던 그들이지만 휴전이 되면서 영영 고향에 돌아갈 길이 막혔고, 진용은 그렇게 개성에 계신 어머니와 누나와 생이별했다. 진용은 열심히 자수성가하여 선생님이 되었고 가정을 꾸려 자식들도 잘 키웠다. 노년에 이른 지금,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그만하면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단 하나 그리운 고향, 내 어머니와 누이를 보지 못한 회한과 그리움이 너무나 크다. 꿈에도 사무치는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고향의 풍경들이 너무나 그리운 진용, 그는 마침내 어린 시절의 고향과 젊으신 어머니, 누나와 재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