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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Aug 22. 2024

연극을 준비하다

내 아버지와 실향민을 위로하기 위하여

본디 연극을 만들려는 계획은 없었다. 

내 관심은 영화고

앞으로 20편 정도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그런데

올해 난

두편의 희곡 대본을 썼다. 

하나는 50대 후반의 두 친구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실향민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다


완성도는 전자가 나은 것 같지만

꼭 연극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후자다. ㅎ

왜냐하면

내 아버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이제 90대, 작년에 구순잔치를 한 바 있다.

작년 생신때도 절실히 느꼈지만

아버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감히 가늠해보게 된다. 


일제시대와

6, 35전쟁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무엇보다

고향을 떠나올수 밖에 없었던 그 세대 어른들의 아픔,

이건 그냥 두고볼수 없는 일이다.

민족의 아픔이고 비극이다.

세상 천지에 이런 아픔이 어디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나는 아버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도 싶고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보고자 했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완성하여 아버지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작은 위로라도 될수 있게.

그런데

영화도, 다큐도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예산이 들수밖에 없을 터.

그리하여

우선

연극으로 만들어 볼 계획을 세운 것이다. 

지인들과 상의하여

조만간 곧

시작해볼 생각이다. 

제작비를 위해 공모전에도 낼 생각이다.

대략적인 개요는 아래와 같다. 


 

작  품  개  요  서

 작품명 :                                         


작품 의도


실향민 문제는 6.25 전쟁이 가져온 민족의 최대 비극이자, 인륜에 반하는 크나큰 고통이다. 이제 그 아픔을 실제로 겪은 1세대들은 끝내 고향에 가 보지 못하고 점차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이 작품으로 실향의 상처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90세 내 아버지를 위로함과 동시에, 점점 잊혀지고 희미해져 가는 실향민 문제와 나아가 통일 문제 및 그 당위성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동시에 전국의 수많은 실향민과 그 후손들에게 조그만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싶다.    



줄거리




80대 후반의 노인 진용은 개성에서 태어나 행복한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가 중학교 3학년 되던 해 6. 25전쟁이 터졌고, 진용은 아버지와 형과 함께 수원으로 피난을 왔다. 곧 고향에 다시 돌아갈 줄 알았던 그들이지만 휴전이 되면서 영영 고향에 돌아갈 길이 막혔고, 진용은 그렇게 개성에 계신 어머니와 누나와 생이별했다. 진용은 열심히 자수성가하여 선생님이 되었고 가정을 꾸려 자식들도 잘 키웠다. 노년에 이른 지금,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그만하면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단 하나 그리운 고향, 내 어머니와 누이를 보지 못한 회한과 그리움이 너무나 크다. 꿈에도 사무치는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고향의 풍경들이 너무나 그리운 진용, 그는 마침내 어린 시절의 고향과 젊으신 어머니, 누나와 재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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