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시 한수

진자앙 <등유주대가>

진자앙 <登幽州臺歌>

前不見古人 後不見來者

念天地之悠悠 獨愴然而涕下


앞으로는 옛사람을 보지 못하고,

뒤로는 미래의 사람도 볼 수 없구나.

천지의 아득함을 생각할 때

홀로 서글퍼 눈물이 흐르네.


당나라 시인 진자앙의 시다. 짧지만 깊은, 평이한 거 같지만 임팩트가 강한 작품이다. 철학적이다, 심오하다와 같은 말들만으로는 다 설명이 안되는, 독특한 느낌의 시다. 마치 광야에 서 있는 인간의 고독감을 형상화했달까, 그 서러움과 막막함이 강하게 전해져온다고 할까, 아마도 보는 이들마다 그 감회는 다를 것 같다. 참고로 유주대는 전국시대 연나라의 수도였던 유주에 세웠던 누각으로, 세상의 여러 현자들을 모시기 위해 지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누구나 높은 곳에 올라가면 느끼는 특유의 감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예컨대 호연지기일 수도 있고, 어떤 아득함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시에는 그런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투영되어 있는 것 같다. 진자앙 시는 대체로 호방하고 웅혼하다고 알려져 있고, 그리하여 그는 시골(詩骨)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쩌다 한시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