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시 한수

<기유가>

企喩歌


男兒欲作健, 結伴不須多

鷂子經天飛, 羣鵲兩向派

男兒可憐蟲, 出門懷死優

屍床狹谷中, 白骨無人收


남아가 건아가 되고자 한다면

친구 사귀는 것 많을 필요가 없다

새매가 하늘을 날면

뭇 참새들은 좌우로 흩어지며 숨는다

남아는 가련한 벌레

문을 나서면 죽을 걱정뿐

죽어서 협곡에 놓여도

백골을 거두는 이 없는 것을


위진남북조는 춘추전국 못지 않은 난세였다. 400년 가까운 이 기간동안 전란은 끊이지 않았고, 수많은 나라들이 피고 또 사라졌다. 민초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되었을지 넉넉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민가는 말 그대로 백성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로 작자는 대개 미상이다. 앞서 위진남북조의 민가로 잘 알려진 <목란시>를 소개했는데, 이번에 그에 이어 또 한 수의 민가를 소개한다. <기유가>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 역시 북조의 민가를 대표한다. 전란의 시대였다지만 상대적으로 물산이 풍부하고 전쟁이 적었던 남부에 비해 북부는 자연환경도 척박하고 북방의 이민족들이 계속 전쟁을 일으켜 살기가 훨씬 더 퍽퍽했다. 그리하여 내용적으로도 보다 더 현실에 밀착되어 있고, 전쟁의 참상, 목축 생활 등을 담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질박하고 대담하며 솔직하고 직선적이다. 이 시 <기유가> 역시 그러하다. 전반부는 강인한 상무 정신을 드러내고 있고, 후반부는 전쟁의 참상을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다. 남자의 일생이란게 그러하다. 칼 들고 싸우는 전쟁뿐 아니라 먹고 살려고 매달리는 밥벌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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