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태어나 정해진 교과과정을 겪고 대학을 선택하고, 직업을 갖는다. 이것은 꿈을 이루게 하는 과정임은 맞지만 꿈 자체에 이르게 돕는 최소한의 과정일 뿐이다.
우리 모두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가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태어났다. 자신의 우주인 알껍질을 스스로 깨고 결국 온전한 자신에게로 나아간다는 막스데미안의 말처럼 우리는 이미 지나간 역사의 일어난 일들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살아갈 우리의 시간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올해로 이 직업을 가진 지 10년 차이다.
차근차근 직책을 밟아 드디어 법무팀 팀장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내 꿈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그것은 단순한 업무적인 성장이 아니다.
난 항상 죽기 전에 책 한 권을 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내 꿈의 전부를 일컫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제 내 우주를 깨고 나에게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그러기 위하여 지금 이 회사에 온 것이라는 걸 더는 부정할 수가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해 굳이 이곳과 이 세상과 등져야 함이 아님을, 내 세계는 모두의 세상과 공존할 수 있고, 나만의 우주는 온전히 내 힘으로 깨야 했음을 이제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