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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아직은 그 무엇도 아니었던 여고생 시절
나를 작가님이라고 불러주시던 선생님이 한분 계셨다.
작가가 꿈이라고 말씀드리고 나서부터였는데
시도 때도 없이 부르시던 그 '작가'소리에 낯간지럽게 왜 저러시나 생각했었다.
대리님, 과장님, 팀장님
그저 책임의 무게에 따라 사회가 만들어 준 이름으로 대신 불리며 잘 살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오늘따라 그 시절 선생님이 나를 부르시던 그 목소리가 떠올라 괜히 가슴이 먹먹하다.
무엇이라 불리고 싶었는지 너무 잊고 산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지금 불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머물며 그 이름에 벌써 익숙해져 버린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