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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Jul 16. 2020

iPad Air 2 가 가져다준 소소한 행복

전자지만 전자가 아닌듯한 독서감 (?!) 플러스 편리해진 영상작업!



예전부터 킨들 - 책읽기 전용의 타블렛 이 너무나 갖고 싶었다. 그런데 오로지 책만을 보는 용도로 휴대폰 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전자품을 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아주 최근에서야 박사 공부를 하는 지인을 통해서 아이패드로 공부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꾀 럭셔리해보였다. 


그분은 장학금을 받고서 필요한 곳에다가 쓰고 남은 돈으로 아이패드 프로에 투자를 하셨다. 


이제 막 비공식적으로 베를린에서 지도교수를 찾고서 마음이 놓이기는 했지만 나에겐 아직 펀딩도 없고, 공식 입학서도 없기에 불안불안한 나의 처지에 돈 백만원 가까이를 들이면서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어보였다. 


그래도 돈이 없으면 발품을 팔고, 머리를 쓰면 된다! 유튜브를 통해서 아이패드 모델들을 비교한 결과, 아이패드 에어가 프로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정말 '프로'처럼 고급 사양의 프로그램들을 업을 위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이패드 에어로도 충분히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패드 에어 모델들 중에서 에어2는 아이폰의 5s와 같다고나 할까? 그 전 모델들과 후 모델들 사이 가격대비 최고의 효능을 자랑하는 놈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에어2를 페이스북 마켓과 독일의 중고나라 사이트인 이베이클라이너자이건에서 검색하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꾀 깔끔하고 가격도 괜찮은 물건이 막 전날 나왔다. 그런데 이런! 판매자의 집이 우리 건물 두 집 앞에 위치한 집이었다!!! 말그대로 가지러가려면 걸어서 3분 (야호!!!) 


코로나 기간이라 조심스럽긴 했지만 판매자는 따뜻하게 그러나 거리를 두고서 우리를 맞아주었다. 약간 기계치인 나는 남친의 백(?)과 지지 (?)로 물건을 구매를 결정했다. 그리고 기존에 낸 가격보다 4만원 정도를 깎아주었고, 원래 팔려고 내놓은 스마트 키보드도 거저 함께 받았다. 


그러나 주의할 점! 이것은 이미 구매를 마친 후에 펜슬 구매를 검색하다 알게 되었는데, 펜슬 자체가 2018년에 시중에 나왔다보니, 어떤 아이패드이건 그 전에 출신된 모델들은 애플 펜슬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타블렛에 보통 쓰는 스타일러스들을 잘 살펴보면 이전 모델들에 쓸수 있는 것이 많다. 그치만 애플 펜슬과 그 질감과 감성은 다르다고 하는데, 나도 써보니 알것 같았다. 


위에 살짝 얘기한 것 처럼 중고 아이패드 에어2를 구매한 뒤에 추가로 구매한 것은 

- 스타일러스 (애플 펜슬 대용) 

- 스크린 프로텍터 (매트한 질감 - 이게 글을 쓰거나 줄을 그을때 마치 종이에 쓰는 듯한 감을 준다고 하여서 선택!) 


인데, 이것도 알리엑스프레스부터 아마존, 여러 유튜브 영상들을 검색해 직접 모델들을 찾으며 고르고 골라서 선택했다. 


스크린프로텍터는 paperlike이라는 독일 함부르크 기반의 스타트업사의 제품이 꾀 유명하고 잘 알려져있었다. 2장을 보내주는데 가격이 34유로 흑흑. 경쟁 상품들이 10유로 내외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리 싸지 않다. 그중 일본에서 만드는 것인데 매트한 질감에 아마존에서 후기를 읽어보니 꾀 평이 좋은 것이 있어서 반값 정도 주고 (최저가를 구매하진 않았다. 유리 질감의 것들이 저렴했고, 매트질감들이 상대적으로 조금더 비싼 듯하다) 구매를 했다. 이것도 여분 1장 더 들어서 총 2장이 들어있는 패키지였다.  


그래서 이번 아이패드 에어2를 사며 들인 돈은 

- 아이패드 에어2 + 스마트키보드 = 200유로

- 스타일러스 (펜슬) 29.99 유로 (이것도 더 싼것들도 있지만 애플펜슬이 100유로가 넘는 것을 감안 했을때,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여분 니플 (연필심)을 4개나 챙겨주었다. 

-  스크린 프로텍터 15유로 


그렇게, 총 245유로가 들었다. 우리 돈 30만원 좀 넘는다. 


오마이갓, 

이건 완전 신세계였다. 


주문한 악세사리들이 도착하기전까지 나는 어떤 노트-테이킹 앱들이 좋은지 또 리서치를 했다. 

-Notability

-ever-note

- Flexcil 


등등 유튜브에 저 중에 하나만 쳐봐도 비교한 영상들이 엄청나게 뜬다. 

그중에 나는 notability를 구매했다. 그렇다. 대부분 유료 또는 유료 업데이트가 필요한 앱들인데 옥스퍼드 의대생인 알리의 비교영상과 사용후기 영상에 혹했고, 그 이후에도 다른 유튜버들이 후기를 쓴 것들을 겸해서 보면서 결정을 했다. 금액은 평생 사용에 11,000원! 나쁘지 않다 :) 


아이패드 사용의 좋은 점은 컴퓨터로 글을 읽을 때, 하이라이트를 한정된 색깔에서 밑줄을 아주 일괄적으로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란색, 연두색, 파란색, 핑크색 중에서 쓰다보니 점점 글을 읽고 비교할 팩트들이 많아지면서 결국엔 대조되는 내용들도 색깔을 겹쳐서 읽기도 했다. 그리고 노트를 쓰거나 개인화하기가 쉽지 않아서 늘 아쉬웠는데, 이제 앱을 사용해서 아이패드로 읽으니 정말 종이책을 읽고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실제 펜과 종이를 쓰지 않게 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이런 물질 사용을 줄일 수도 있는 절약과 환경 보호의 효과도 있지 않나 기대가 된다. 


 

노테빌리티 앱으로 저널 아티클을 재미나게 읽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일어 공부도 연습장에다가 하지 않고 이렇게 노테빌리티의 빈 연습장에다가 받아적고 기록할 수 있다. 늘, 여기 저기 공부를 하고 한번 쓰고 나면 다시 볼 일이 없던 나의 독일어 연습장... 

이제 이렇게 하니, 새로 볼때면 다시 요약도 하고, 즉석으로 못 외운 단어나 표현은 무한 하이라이트를 계속 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 


* 그런데, 펜슬이 애플펜슬과 최신 아이패드들 처럼 최적화가 되지 못한다. 글씨체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예쁘고 정교한 글씨를 쓰기엔 좀 무리가 있다. 


그치만 나는 아이패드 에어2를 그림을 그리는 데도 사용하고, 영상을 만드는데도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첼리스트인 남자친구 덕에 그림이며, 첼로며, 예술을 자연스럽게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즐기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데 물감이며, 여러 재료들의 특성을 알고, 또 구매를 해야하고 그런 번거로움과 사치스러움 때문에 아껴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리고 물감들도 중고 사이트에 쓰다 남은 것들은 싸게 처분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보고 사곤 했다. 어차피 난 취미로 하는 거에다가 실험하고 탐험하는게 주 목적이기에 새것을 사는 것에 콧대를 세우지는 않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럴 수가! 다양한 색깔과 매트한 질감의 프로텍터 위에 펜슬로 그림을 그리는 맛이란 정말 종이 위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다. 물감에다 스케치북위에 그림을 그릴 때 보다는 아니지만 그 만큼 정말 집중을 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특히, 짜투리 시간때나 여행때나 여러 도구 필요 없이 이렇게 그림을 더 자주 그릴 수 있을 거라 너무 기쁘다. 


마지막으로, 영상 편집 및 제작 (feat. VLLO)

요즘은 모바일폰으로도 영상편집 앱들이 너무나 잘 나온다. 

유튜브에 한 분이 아이폰으로 찍고 아이폰으로 영상편집 하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와우 정말 신세계 같았다. 

나름 유튜브 이제 3개월차로서 영상 편집의 노고와 창의성 고갈의 어려움을 잘 아는데, 

폰으로 촬영도하고 편집도 다 할 수 있다면 너무나 효율적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앱이 아니라 내 폰의 사이즈에 있었다. 물론 스마트 키패드 같은 것을 사서 블루투스로 연결을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영상에 텍스트를 위해서 사야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내 폰으로 영상을 편집하기엔 조그만 타자로 일일이 텍스트를 만드는 것이 여간 시간을 많이 잡아 먹어서 앱을 여러가지 다운 받아놓고는 쓰지 않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아이패드가 있으니 같은 시스템안에서 효율적으로 그리고 더 다채로운 꾸미기를 쓰면서도 이제 스마트 키보드로 텍스트 작업의 난제를 해결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VLLO는 기본 앱을 다운 받아 무료로 쓸수도 있고, 업그레이드를 하면 평생 사용에 11,000원을 주고 엄청 다양한 효과와 꾸미기를 즐기며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VLLO말고 'videoleap'도 추천을 한다. 

videoleap은 연간 회원이고, 연 47,000원으로 좀 더 비싸다. 그치만 VLLO에 비해서 사용자가 만들 수 있는 효과가 다양해서 장기적으로는 영상을 배우고 크게 발전시키는 데는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나는 유튜브나 기본 영상들을 좀 보기 좋고 심플하게 만드는데 사용을 더 할 예정이기에  VLLO가 완벽해보였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무료 버전일때 나는 videoleap을 많이 쓰다가, 아이패드에서 다운 받을 때 두개를 혼돈해서 VLLO를 유료 결제를 해버렸다! 그런데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 너무나 맘에 든다. 


매버 만들어도 다 못 써먹을듯한 스티커들과 프레임 효과들! 




삼십만원도 큰 돈이다. 


그렇지만 나는 여러 리서치와 어떻게 쓸지에 대한 고민들을 통해서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우리는 자꾸 더 새로운 상품과 소비의 순간을 맞닥드릴 것이다. 


당신의 소비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 소비는 당신에게 어떤 행복과 성장을 불러다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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