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이해와 감내

by 지애롭게

감내가 반복되는 상황은 결국 균형을 잃게 된다. 한쪽은 점점 편해지고, 다른 사람은 계속 조정하며 에너지가 소모되곤 한다. 그렇게 이루어진 상황은 겉보기엔 충분히 안정적이게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한쪽만 계속 버티고 있는 구조다.


그래서 '이해'와 '감내'는 분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해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지만, '이해'를 넘어 '감내'가 되어 내 앞으로 오는 순간, 그것은 선택해야 할 문제가 된다. 물론 '감내'도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이해'와는 달리 마음만으로만 힘든 것이 '감내'라는 것이다. 즉 인내심 부족의 문제가 아니란 소리다. '감내'가 오래 유지되려면 마음 위에 의식적인 선택이 얹혀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감내'는 선택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인 감내를 반복하게 된다. 선택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감내의 끝에는 불행과 소진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감내'는 아무 관계에서나 지속되지 않는다. 가족처럼 끊을 수 없는 유대관계이거나, 최소한 감내를 정당화할 이해관계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만약 가족도 아니고, 명확한 이해관계도 없는 관계에서 감내가 반복된다면 그 감내는 선택이 아니라 정서적, 관계적, 자존감, 인정욕구, 통제감 결핍 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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