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에 누가 왔게??????"
흥분한 큰언니의 목소리
"너그 가게에 누가 올 사람이 있노?"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
"도선생 왔다"
"헉"
도선생...
도선생은 나의 두 번째 사랑이다.
우리 집 모든 식구들이 좋아했던 사람.
요즘 핫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관식이.
딱 그 관식이 같은 남자였다.
하나 다른 게 있다면 얼굴.
박보검처럼 잘 생기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그 얼굴이 왜 그리 속상했을까?
15년 만에 언니 가게를 찾았다는데 예전 모습 그대로라고..
순하고 예의 바르고..
형부가 도선생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서 알려 달라고 했더니
절대로 안 된단다.
궁금해서 전화 한 통 한다는데....
20년 전 그 번호 그대로라는 데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며칠째 핸드폰 번호 찾는 꿈만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