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지안기행
#뒤샹전에끌려가다
내 업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시장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일이다. 조사를 진행하고 정리를 하다보면, 이 다이나믹한 상황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들이 종종 있다. 차떼고 포떼서 정리하면 남는게 없달까. 눈앞에 펼쳐지는 현상들을 포착하여, 문서화 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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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한 리서치도 그러한데,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종이 위에 표현하는 작업은 오죽하겠는가. 뒤샹이라는 천재화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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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시작은 그의 초기 회화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인 회화부터, 입체적인 그림까지 나열된 전시는 그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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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뒤샹은 눈에 보이는 현상들을 화폭에 그대로 담아내었다. 이후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기 위해, 다이나믹한 현상을 분절하기 시작한다. 분절된 현상들은 입체파스러운 그림들로 표현되나, 이 또한 한계에 부딪히고, 결국 그는 회화를 그만둔다 .
이후 뒤샹은 제작 방식을 "레디메이드"형태로 변경하여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예술가가 "의지"만 가지고 있으면, 대량생산된 물건도 얼마든지 예술작품이 될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로써는 파격이었다. 미의 중심이 물질에서 정신으로 넘어간 혁신적인 시도라고 회자된다.
전시를 보는 동안, 궁금했던것은 혁신적인 레디메이드가 아니었다. 이를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한 미학이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했다. 아직도 명쾌하지는 않지만 추정하는 것은, 그의 가명 에로즈 셀라비(사랑, 그것이 인생이다)에 그것이 조금이나마 담겨 있던것이 아닐까 싶었다. 인간의 본능적 사랑이라는 주제어는, 그의 유작인 에탕도네에도 연결되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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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화가 뒤샹은 사물을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표현하는 것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화가였다. 재치발랄했으며, 위트가 넘쳤다. 그가 정말 말하고자 했던 아름다움은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본능적 사랑에만 한정되어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