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얼마 전부터 얼굴에 생긴 점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 점은 턱 밑에 보일 듯 말 듯 생겨, 점점 더 커다래지기 시작했는데 고개를 들면 그 점이 곧장 보여 그는 이전보다 고개를 크게 치켜들지 못했다.
어느덧 하루에 시간이 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거울을 보며 그 점을 확인하곤 했고, 종종 손톱으로 점을 뜯어 뽑아내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점은 더 선명해지고 뚜렷해졌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흉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의 고개는 점점 더 숙여졌다.
마침내 그는 고개를 아예 들지 않게 되었다.
그 점은 여전히 그의 턱 밑에 존재했고, 그는 거울로 그것을 확인하는 걸 중단했다.
점이 옅어졌는지, 아니면 더 커졌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그는 고개 들기를 완전히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