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The Having]

서평 2020_6

by 홍실장

여섯 번째 서평에서 난적을 만난 것 같다.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마치 책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딱 차가 한대 정도 지날 수 있는 골목길에서 서로 마주 보고 만나서는 한치의 양보 없이 상대를 향해 "차 빼"라고 소리치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나의 책 이해력이 떨어져서 이런 걸 지도 모른다'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서평을 시작해볼까 한다.



Having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에요.

The Having은 대한민국 상위 0.01%가 찾는다는 행운의 여신인 '이서윤'이라는 사람을 기자 출신의 홍주연이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Having에 이르는 길을 서술하고 있다.

Having은 돈을 쓰는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이서윤이라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사주와 관상에 능했고, 일곱 살 때 운명학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조금 쉽게 풀어보면 Having이라는 것은, 우리가 늘 돈을 써서 어떠한 것을 구매하였을 때 '돈이 없어졌다'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없음'에서 '있음'으로 초점을 옮겨 '돈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긍정적이고 즐겁게 생각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돈을 소비하여 '없음'에 걱정하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소비할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고 감사하자는 의미이다.



"불안한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 중략. 다만 중요한 것은 불안에 빠져 목표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나머지 잘 가고 있는 배의 방향을 갑자기 바꿔버린다는 거죠. 하지만 발버둥을 칠수록 배를 암초에 부딪히게 하고 풍량에 휩쓸리게 할 뿐, 원래의 목적지와는 점점 더 멀어지게 돼요."

우리는 무언가 간절히 바랄 때, 오히려 불안과 걱정, 두려움이 더 크게 자랄 때가 있다. 그 불안함으로 인해서 우리는 수시로 잘 가고 있는 배의 방향을 바꾼다. 맞다. 사실이다. 책을 읽으며, 과거의 수없이 방향을 바꿔버렸던 나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를 하게 됐다.


분명 좋은 의미이다. 그런 Having을 실천하게 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이서윤이라는 사람의 말에 나 역시 동의가 된다. 책에 서술된 Having을 실천하는 Having모션이나 Having노트까지는 해보지 않겠지만, 나 역시 그런 마음가짐으로 돈을 바라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책 속에서 '돈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이나 '행운 또한 노력에 있어야 얻을 수 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홍주연이라는 기자가 글을 아주 쉽게 집필을 하여,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책을 완독 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아~ 그래~ 이거야' 하고 여운을 가지면 될 것이다.

KakaoTalk_20200807_174802699.jpg Having 모션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두 가지 아쉬움이 고개를 들었다.

처음 1/3을 읽었을 때, '이서윤'이라는 사람이 너무 궁금했었다. 처음부터 약간 신비주의가 내포되어 있어서 인지, 인터넷으로 검색 결과 또한 별로 정보가 없다. 상위 0.01%가 찾는 사람이라고 하니, 나는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기본적인 정보만이라도 얻고자 했던 건데, Guru(힌두교. 시크교의 스승이나 지도자)라는 칭호를 받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얻은 게 없다.


첫 번째 아쉬움이 궁금증이었다면, 두 번째 아쉬움은 물음표이다.

상위 0.01%의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대략 1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Having이라는 것이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결론에 나온 것은 알겠는데, 그 데이터가 책에는 없다. 주장과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증명의 논리를, 수학적 통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데이터를 조금은 수치화하여 언급해줬으면 어땠을까? 간단한 도표로서 수치를 알려주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상위 0.01%라면 우리가 들어봤을 법한 기업가나 유명인의 이름이 한두 명은 나올 법도 한데, 단 한 명의 이름도 없다. 알리바바의 '마윈'이 잠깐 나오지만, 마윈의 언행을 보고 'Having을 실천하고 있구나'라는 추측일 뿐이다.


또 책에는 상당히 많은 상담사례가 서술되어 있는데, 그 사례들이 하나같이

"어떤 자산가가 부동산이 팔리지 않는 것이 고민이 되어 상담을 했는데, 반드시 6개월을 기다렸다가 매매를 하세요~라는 답을 줬고, 6개월 뒤에 그 부동산이 개발호재로 인해 큰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뭐 이런 내용들인데.. '이서윤'이라는 사람이 사주와 관상에 능하고, 운명학, 점성학 등을 익혔다고 하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럼 차라리 역학이나 철학의 개념으로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그 상담자의 상태 등을 설명해주고, 왜 그런 가르침을 주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러 아쉬움을 가지면서 오히려 반문이 들었다.

그렇게 많은 독자들이 좋은 서평과 호응을 남겼는데, 난 왜 아쉬움만 가득할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1도 도움될지 않을 것 같아서,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소생이 미천하여 작가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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