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가는 길은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야. 앤(다이안 레인)은 바쁜 남편 마이클(알렉 볼드윈)과 함께 칸 영화제에 참석한 후, 일 때문에 남편과 떨어지게 돼. 원래는 남편과 파리로 함께 가기로 했지만, 남편의 사업 파트너인 자크(아르노 비아르)가 앤을 차로 파리까지 데려다주기로 하면서 이 여정이 시작돼.
단순히 파리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앤의 여행은 예기치 않게 긴 여정이 돼. 자크는 차를 몰면서 프랑스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들을 하나씩 보여줘. 마치 느긋한 가이드처럼 자크는 앤을 프랑스의 시골길, 역사적인 마을, 그리고 미식을 자랑하는 레스토랑으로 이끌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포도밭, 고풍스러운 작은 마을들, 그리고 자연 속에 자리한 풍경들은 영화의 핵심적인 매력 중 하나야. 프랑스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함께하는 이 여행은 앤에게도 큰 위로가 돼.
여행 내내 자크는 앤에게 프랑스 문화를 설명해주고, 둘은 프랑스 요리와 와인을 즐기며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 앤은 남편과의 소원해진 관계, 그리고 자신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내면의 갈망을 돌아보게 돼. 하지만 이 영화가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인상적이야. 자크와 앤 사이에 호감이 싹트지만, 둘은 그 선을 넘지 않고 파리로 돌아가게 돼. (실망했을까?) 물론 자크가 엄청 들이대긴 했지!
마지막 엔딩씬에서 파리에 도착한 둘. 앤은 자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이 짧은 여정이 자신의 인생에서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음을 깨달아. 파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앤이 차에서 내리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녀가 마음속에서 어느 정도 해방감을 느낀 듯한 분위기를 풍겨. 마치 자신의 삶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게 된 듯한 느낌이야.
이 영화는 끝까지 잔잔하고 서정적으로 흘러가면서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 특히 프랑스의 풍경과 음식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어. 배경 속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아름다움이 앤의 내면 변화와 어우러져, 한 편의 여행 기록처럼 다가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