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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ector JI Mar 01. 2024

전통을 담다보니 8시 뉴스에?

전시가 나에게 가져다 준 것들. 

우연한 제안으로 시작한 전시 <장인이 된, 소년> 

별생각 없이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챙길게 많고 능력이 부족함을 여실히 느꼈다. 

그 큰 공백을 누군가는 실력으로 채워주고, 누군가는 마음으로 채워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첫 전시의 난항은 비용문제였다. 

미디어 전시에 가장 큰 비용은 빔프로젝트와 시스템인데 그 비용을 무상으로 받게 되었다. 대학 때 연을 맺은 '임'형은 이 일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무던하게 수락했고 어마어마한 비용의 예산을 본인이 감당하면서 지원을 해주었다. 평소에도 나를 항상 잘 챙겨줘서 고마운 마음인데 이번 전시로 아주 큰 빛을 지게 됐다. 


남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생일이벤트로 후원을 해달라고 개인 sns에 올렸다. 그렇게 꽤 큰 금액이 모였고, 가족과 친한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며 십시일반 비용을 모금받았다. 이름을 알리지 않은 익명의 후원자도 계셨다. 돈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모든 관심이 나에게는 이미 전시의 성공을 의미하기도 했다. 여전히 나에게는 귀한 사람들이 많고 여전히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 줬다. 


그렇게 전시를 시작하고 오시는 분들에게 그간의 경험과 소회를 말씀드리며 떨리고 또 차분하게 KULTURE의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다행히도 오신 관람객 분들 모두 전시를 좋게 봐주셨다. 장인들의 작품에 감탄하고 또 그 과정을 담은 영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홍보의 부진으로 생각보다 관람객이 적었고 내가 원하는 타깃의 사람들을 모객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렇게 중반부를 향할 때쯤 sbs에서 취재를 왔다. 꽤 긴 취재를 마치고 다행히 마음이 닿아 8시 뉴스에 나오게 됐다. 


아들을 씻기느라 조금 놓쳤는데, 부모님과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가장 고생한 아내도 뿌듯하다며 핸드폰으로 뉴스를 찍었다. 밖으로 나가 가장 감사한 촬영감독님께 연락드렸다. 고맙고 고맙다고 말씀을 드리고 그다음 그다음 또 연락들을 돌렸다. 당신들이 잡아준 손이 여기까지 왔다고 가벼워 날아갈 듯한 내 꿈이 잡아준 손 덕분에 나의 꿈이 아닌 우리의 꿈으로 뉴스까지 나오게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4년간 구독자 600명의 작은 유튜버인 우리가 8시 공중파 뉴스에도 나오다니...

매달 매달 수입을 염려하며 버틴 꿈은 여전히 변함은 없지만 이번 전시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조금 더 확신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나저나 기자님께서 너무 편집을 잘해주셔서 감사하네.. 


앞으로 남은 일주일 전시장에서 더 많은 분들을 뵙고 이야기를 드리며 보내야겠다. 

3.9일까지 인사동 탑골 미술관. (평일 10-18시 토요일 10시-15시 일요일 휴관)


SBS 8시 뉴스 기사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556571&plink=SHARE&cooper=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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