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노인의 관찰기록이자 푸념, 그리고 의연한 죽음에 대하여
글. 지독이(브런치스토리 글쟁이)
책 제목에 이끌려서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책인데, 알고보니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었던
[초보 노인입니다]
"실버 아파트"에 잠시 머물렀다 떠난 초보 노인의 이야기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향기는 여느 세상과 비슷하나 한없이 조용하고 담담한 곳,
정하진 않았지만 그곳만의 질서가 있는 숙성된 공간인 그 곳.
실버 아파트에는 매일 비슷한 하루지만 나름들의 루틴이 있는 노인들이 각자 다른 방법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게 누구든, 몇살이든, 어느 동에 묵고 있든, 그냥 모두 함께 지금 주어진 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실버 아파트를 관찰하고, 푸념하고, 이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떠나게 되는 초보 노인인 작가의 경험담을 마치 직접 전해듣는 듯 읽을 수 있다. 책은 가볍다. 하지만 주제는 꽤나 무겁기도 하다.
'죽음'이 다가옴을 초연하게 느끼게 되는 순간이 언제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꽤 멋진 노인으로 나이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머리가 하얘져도 검은색으로 염색하지 말아야지. 나는 나의 멋을 받아들여야지. 아! 하지만 꽃무늬 스카프는 꼭 하고 다니고 싶다. 꽃향기가 나는 노인이 될 순 없지만 꽃같은 노인은 꼭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