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과 실망이 은은하게 흐르고 내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
글. 지독이(브런치스토리 글쟁이)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지식'을 구할 수 있지만, 가끔은 내가 잘 살고 있는지 혹은 내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닌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여전히 혼란스럽다.
그 부족한 곳을 채워줄 수 있는게 바로 '지혜'라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가 아닌 의미있는 삶을 사는 방식. 혹은 행위가 필요해짐을 문득 체감할 때가 많은 요즘이다.
철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대게 당연한 말을 꼬아 어렵게 풀어내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철학은 생각보다 우리 삶의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있다.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왜'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정말 많다. 우리는 돈을 번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하지만 이러한 사상을 어떠한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에 대한 정보는 오직 경험에 의한 '지혜'로 찾을 수 있다. 경험자의 조언인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사고방식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에 깊은 관심은 없던 14명의 철학자의 이야기는 나에게 다양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우리는 너무 자주 해결책을 찾아버리곤 한다. 철학은 말뿐일때가 많다. 질문만 끝없이 늘어 놓고 대답은 없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멈추고, 질문한다.'
현실 혹은 타인과의 대화를 '나 자신'과의 대화로 변화시킨다.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한 소크라테스의 삶도 비슷한게 아니었을까. 소로도 말했다. "그게 무엇인지 누가 말할 수 있는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그것을 어떻게 보는지 뿐이다."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자. 그저 관점을 바꿔보자. 나의 무지를 기꺼이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