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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굿데이_달리는구름입니다. 우리는 거의 매일 밥 먹듯이 날씨를 챙겨보려 합니다. 특별한 일정이 있어서 그렇고 아무런 약속이 없어도 그렇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때그때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의 일상에 날씨가 그만큼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씨의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그날 그날의 기온, 비, 구름, 바람 따위가 나타나는 기상 상태'라고 되어 있군요. 그렇습니다. 날씨는 하루하루의 기상(氣象) 상태의 기록, 즉 일기(日氣)입니다. 그래서 날씨 예보를 일기 예보, 기상예보라 하는 겁니다.
날씨는 왜 달라지는 걸까요? 날씨, 일기의 개념을 통해 그 해답을 알 수 있습니다. 매일 또는 매 순간 대기 중의 기온, 비, 눈, 구름, 바람 등의 상태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어떻게 기온, 비. 구름(강수), 바람이 같을 수가 있죠?라고 질문을 던지는 게 더 정상인 겁니다. 기온, 강수, 바람 등을 기후 요소라고 부릅니다. 그럼, 이 기후 요소들은 왜 자꾸 변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제목으로 사용한 '위지해해수격기전'에 있습니다.
위지해해수격기전은 각각 위도, 지형, 해발고도, 해류, 수륙 분포, 격해도, 기단, 전선을 의미합니다. 이 값들은 바로 기온, 강수, 바람과 같은 기후 요소의 지역 차이에 영향을 주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기후 요인이라고 부릅니다. 각각의 기후 요인들이 어떻게 기후 요소를 변하게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위도입니다. 저위도 지역은 단위 면적당 일사량-태양 복사에너지가 지표면에 닿는 양-이 많아 기온이 높고, 고위도로 갈수록 단위 면적당 일사량이 적어지면서 기온이 낮아집니다. 고위도는 저위도에 비해 여름과 겨울의 단위 면적당 일사량 차이가 커 기온의 연교차-일 년 동안의 기온 차이-가 큽니다.
지형입니다. 평지보다 산지가, 비그늘 사면보다 바람받이 사면이 강수량이 더 많습니다. 바람받이 사면은 바람이 부딪히는 경사면을, 비그늘 사면은 그 반대쪽의 경사면을 말합니다. 바람받이 사면에서 강수가 발생하는 것을 지형성 강수라고 합니다. 체라푼지가 연 강수량이 많은 이유가 바람받이 사면에 위치하기 때문이며, 하이데라바드가 가장 강수량이 적은 이유가 비그늘 사면에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안데스 산맥 뒤에 숨어 있는 파타고니아 지방에 사막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그 지역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안데스 산맥에 가로막히는 비그늘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해발고도입니다. 대류권에서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지표면에서 복사하는 열의 영향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기온이 내려갑니다. 해발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약 0.5℃~0.6℃씩 낮아집니다. 높은 산에 올라갈수록 땀이 식으면서 추워지죠? 열대 기후가 나타나는 아프리카 대륙에 우뚝 솟아 있는, 조용필이 노래한 표범이 살고 있을 것 같은 킬리만자로산 꼭대기에 만년설이 있는 이유입니다.
해류입니다. 난류가 흐르는 해안 지역은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지만, 한류가 흐르는 해안 지역은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습니다. 그 이유는 앞의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차고 뜨저'의 원리 때문입니다. 뜨거워진 공기는 상승하고 저기압이 된다, 차가워진 공기는 하강하고 고기압이 된다, 였습니다. 즉, 뜨거워진 바닷물은 증발하면서 상승해서 구름을 만들고 그 구름이 강수가 되어 내리기 때문에 강수량이 많은 겁니다. 하지만 한류는 공기가 덥혀지지 못하기 때문에, 상승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당연히 구름이 만들어지지 않고, 강수가 발생할 수 없는 겁니다. 페루 한류로 인해 형성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 벵겔라 한류가 만들어 놓은 나미브 사막, 캘리포니아 한류 때문에 형성된 모하비 사막 등의 사막이 대규모로 발달하는 이유입니다.
수륙 분포입니다. 수(水)는 바다, 륙(陸)은 육지를 의미합니다. 육지와 바다의 비열 차-육지가 바다보다 비열 차가 큽니다. 비열이란 단위 질량의 어떤 물질의 온도를 단위 온도만큼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입니다. 즉, 육지가 바다보다 주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쉽게 온도가 올라가고 내려간다는 의미입니다. 여름(낮)에는 육지가 빨리 덥혀 지고, 겨울(밤)에는 빨리 식는 거죠. 반면, 바다는 비열이 작아 천천히 올라가고 천천히 내려갑니다-로 인해 같은 위도의 해안 지역이 내륙 지역보다 기온의 연교차가 작게 나타나게 됩니다. Ⓐ 지역이 Ⓑ 지역에 비해 기온의 연교차가 작고, 평균 기온이 높은 이유입니다.
격해도입니다. 격해도(隔海度, 바다와 떨어져 격리되어 있는 정도)에 따라 해안 지방은 해양성 기후-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후-가 나타나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내륙 지방은 대륙성 기후-육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후-가 나타나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습니다.
기단입니다. 기단(氣團, air mass)은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비슷한 성질의 공기덩어리를 말하는데, 한 지역의 날씨와 기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전선입니다. 전선(前線, front)은 두 기단이 만나는 경계로 기온 차이가 큰 기단 사이에서 발달하며, 전선대를 따라 일반적으로 강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고 오래 오는 이유가 바로 바다 기단과 육지 기단 부딪혀서 장마 전선이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날씨는 기상, 일기와 같은 개념입니다.
2. 기온, 강수, 바람 등과 같은 기후 요소가 위지해해수격기전과 같은 기후 요인에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합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 마음은 기후 요인보다는 기후 요소를 많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다행입니다. 우리는 기온이고, 비, 구름이고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