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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Tea Oct 14. 2021

기후를 챙겨 도시로 떠나볼까요? (1)

# 世理_밀키트8 ...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굿데이_달리는구름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간의 도시를 찾아 이동을 합니다. 여행입니다.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가더라도 준비할 게 참 많죠.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이 날씨이지요. 이전 글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날씨는 그날그날의 대기상태입니다. 하지만 그 날씨를 지배하는 기후 요인들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백그라운드에서 거대하게 작동하고 있답니다. 내가 방문하고 싶은 도시마다 기후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여행가 있을 동안의 날씨가 달라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기후대별로 주요 도시의 기후 특징을 살펴볼까 합니다. 불필요한 걸 트렁크에서 빼내어야 하니까요. 어떤 건 반드시 가져가야 하니까요. 자, 그럼 세계 주요 도시의 기후 여행을 떠나 볼까요?



 1. 열대 기후가 나타나는 도시들


  지도에 표기된 도시를 기후 유형으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열대 우림 기후(Af)가 나타나는 도시는 Ⓐ 키상가니(콩고 민주 공화국의 수도), 싱가포르, 마나우스(브라질 아마존 강 지류인 네그루 강 연안에 있는 항구도시)입니다. 열대 몬순 기후(Am)가 나타나는 도시는 Ⓑ 양곤(미얀마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이전 국명이 버마였을 때의 수도 랑곤의 현재 명칭. 현재 미얀마의 수도는 네피도)입니다. 열대 사바나 기후(Aw)가 나타나는 도시는 다르에스살람(탄자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로 옛 수도이지만 실질적인 수도임. 현재 법적인 수도는 도도마. 아랍어로 '평화의 집'이란 의미임), Ⓒ 다윈(오스트레일리아 Northern Territory의 주도), 쿠이아바(브라질의 항구 도시)입니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의 수도), 키토(에콰도르의 수도), 라파스(볼리비아의 행정 수도. 사법 수도는 수쿠레)는 열대 고산 기후(AH)가 나타납니다. 


  열대 기후가 나타나는 도시는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회귀선 사이의 저위도 지역에 위치합니다. 연중 기온이 높아 기온의 연교차보다는 오히려 일교차가 큽니다. 여름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나름 겨울에 가까워지면 해가 지고 난 다음에 스산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강한 일사로 스콜squall이라고 불리는 대류성 강수가 빈번하게 발생하지요. 가끔 우리나라의 소나기하고 비교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콜은 소나기와 다릅니다. 먼저, 스콜은 오후에 쏟아집니다. 지표에 반사된 복사열이 다량으로 증발해서 구름이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에 비해 소나기는 시도 때도 없이 내립니다. 두 번째, 소나기는 내리고 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더위가 주춤합니다. 시원해질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스콜은 그치고 나면 다시 뜨거워집니다.


  열대 우림 기후(Af)는 매달 강수량이 60mm가 넘습니다. 일 년 강수량으로 보면 최소 2천mm가 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주로 아프리카의 콩고 분지, 동남아시아의 적도 부근 여러 섬,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분지 등에 위치한 도시들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반면에 열대 사바나 기후(Aw)는 대체로 월별 강수량이 60mm 정도 되지만, 비가 오지 않는 건기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으로 건기, 적도 수렴대의 영향으로 우기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주로 열대 우림 기후 주변에 있는 지역에서 나타납니다. 연 강수량은 Af나 Am 지역보다 대체로 적습니다. 보통 연 강수량은 Af가 2000mm 이상, Am이 1700mm 정도인 거에 비해, Aw는 1400mm 정도로 열대 기후 중에서 가장 적습니다. 그래도 열대인데, 비가 많이 오긴 하는 거죠. 우리나라 연강수량이 약 1500mm 정도니까, 적은 양은 아닙니다.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열대 몬순 기후(Am) 지역은 긴 우기와 짧은 건기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우기에 강수량이 집중해서 많이 내리기 때문에 연 강수량이 사바나 기후보다 많게 됩니다.

  열대 우림이나 열대 몬순 기후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집 지붕의 경사가 매우 급합니다. 특히, 도시를 벗어나 촌락 지역으로 가보면 그 특징을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이 없는 전통 가옥 구조는 당연히 개방적인 구조이지요. 그리고 바닥에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고상(高床) 가옥이 발달합니다. 반면에 건기가 뚜렷한 사바나 기후 지역의 전통 가옥은 주로 풀과 진흙, 가축의 배설물을 섞어서 흙집을 만들어 삽니다. 


  이 지역의 전통 농업은 여전히 이동식 경작입니다. 우리나라의 60, 70년대 화전 농법입니다. 고구마와 비슷한 카사바, 얌, 타로 등의 식량 작물을 재배합니다. 해당 나라의 정부에서는 이동식 경작 방식이 숲을 파괴하고,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법적으로 막고 있습니다만, 넓디넓은 정글 깊숙한 곳까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반면, 사바나 기후 지역에서는 소, 양, 염소 등의 가축을 데리고 유목 생활을 합니다. 아직도 아프리카 부족들은 소 때문에 충돌해서 죽고 죽이고 있지요. 결혼식에 지참금으로도 필요한 가축이지요. 열대 몬순 기후 지역에서는 주로 벼농사를 합니다. 주로 동남아시아와 남부아시아 지역인데요, 이 지역들은 몬순monsoon이라고 불리는 계절풍 지역이지요. 여름과 겨울에 바람의 달라지는 지역. 여름에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비가 많이 오는데 이 바람을 이용한 농업이 바로 벼농사입니다. 아시아 중심의 온대 기후에서도 벼농사가 활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열대 기후 지역은 또 대규모의 선진국 자본들이 해당 지역의 운주민들의 노동력을 사서 대규모로 상업적인 농업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플랜테이션이라고 부르는 농업이지요. 오늘 아침에 마신 원두커피,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바나나, 오렌지 등이 모두 플랜테이션의 결과물입니다. 여기에 트레킹, 사파리 관광, 전통 부족 생활 체험 등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 산업이 발달합니다. 



 2. 온대 기후가 나타나는 도시들

  지도에 표기된 도시를 기후 유형으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온대 기후는 크게 대륙 서안 기후와 대륙 동안 기후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대륙 서안이란 대륙의 서쪽 해안가에 나타나는 기후라는 의미입니다. 서안 해양성 기후(Cfb)와 지중해성 기후(Cs)가 한 세트입니다. 대륙 동안 기후는 온대 습윤 기후(Cfa)와 온대 동계 건조 기후(Cw)가 한 세트입니다. 서안 해양성 기후(Cfb)가 나타나는 도시는 Ⓐ 런던(영국의 수도),  웰링턴(뉴질랜드의 수도), 지중해성 기후(Cs)가 나타나는 도시는 Ⓑ 로마(이탈리아의 수도), 샌프란시스코(미국 서부의 도시), 퍼스(오스트레일리아 서부의 중심 도시), 케이프 타운(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입법 수도. 행정 수도는 프리토리아, 사법 수도는 블룸폰테인), 온난 습윤 기후(Cfa)가 나타나는 도시는 Ⓒ상하이(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뉴욕(미국 동부의 중심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의 수도), 온대 겨울 건조 기후(Cw)가 나타나는 도시는 Ⓓ칭다오(중국의 대표적인 산업 도시. 맥주와 광천수로 유명)가 있습니다.

  온대 기후가 나타나는 도시는 대체로 편서풍이 부는 중위도에 분포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듯이 사계절이 뚜렷하고 농경과 인간 생활에 유리하지요. 서안해양성 기후(Cfb) 지역은 연중 강수량이 고르게 내립니다. 이 말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레인코트가 필요한 런던 날씨입니다. 주로 서북부 유럽(런던, 베를린 등), 북아메리카 북서 해안(시애틀), 칠레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시드니, 캔버라, 멜버른 등), 뉴질랜드 등에서 나타납니다. 이 지역은 연중 편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온의 연교차가 작아 포근한 편입니다. 스칸디나비아 산맥 서쪽에 위치한 노르웨이 베르겐 같은 지역처럼 편서풍의 바람받이 지역은 지형성 강수가 많이 내립니다. 이 지역은 강수량이 일정해서 하천의 유량 변동이 적어 수운 교통에 유리합니다. 그리고 혼합 농업(사람 먹을 식량 + 가축 먹을 사료 + 가축 사육)이 발달합니다.  

  지중해성 기후(Cs)는 앞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여름에 건조한 기후입니다.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이지요. 반면에 겨울에는 편서풍과 전선대의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합니다. 지중해 연안 도시, 미국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아프리카 남서단(케이프 타운), 칠레 중부(산티아고) 등에서 나타납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벽을 두껍고 창을 작게 만들어서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여름의 강한 일사량을 반사하기 위해 벽면을 하얀 색깔의 페인트로 칠합니다. 산토리니 섬처럼.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는 고온 건조한 여름을 견딜 수 있는 올리브, 오렌지, 포도, 코르크참나무 등 뿌리가 깊고 잎이 두꺼운 나무(경엽수)를 키워 과실 등을 얻는 수목 농업이 활발하답니다. 

  온대 습윤 기후(Cfa)와 온대 동계 건조 기후(Cw)는 주로 아시아 및 아메리카 대륙의 동쪽 해안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계절별로 대륙의 영향을 받아 기온의 연교차가 크지요. 이 두 대륙 동안 기후 지역은 주로 벼농사(아시아), 목화(미국 남부), 기업적 목축과 밀농사(아르헨티나의 온대 초원 팜파스 일대)가 이루어집니다. 기온에 따라 낙엽 활엽수와 침엽수의 혼합림이 많으나 상록활엽수(조엽수)도 분포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열대 기후는 기온의 일교차가 더 크고, 온대 기후는 기온의 연교차가 더 큽니다.

2. 열대 몬순(Am)은 긴 우기 짧은 건기, 열대 사바나(Aw)는 우기, 건기 반반, 열대 우림(Af)은 언제 우기입니다.

3. 열대 기후는 이동식 경작, 플랜테이션, 벼농사, 유목, 관광 산업(트레킹, 사파리 관광, 전통 부족 생활 체험 등) 등이 주요 산업입니다.

4. 온대 기후는 대륙의 양쪽으로 서안 기후 2개(Cfb/Cs), 동안 기후 2개(Cw/Cfa)로 분포합니다. 

5. 대륙 서안 기후는 편서풍과 바다(난류), 대륙 동안 기후는 편서풍과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기후가 달라집니다 

6. 대륙 동안 기후는 대륙 서안 기후보다 기온의 연교차가 크고, 강수가 여름에 집중하며, 벼, 목화, 밀, 기업적 목축이 이루어집니다.  

7. 대륙 서안 기후는 혼합 농업과 수목 농업이 이루어집니다.




(이미지 출처:미래엔 세계지리, EBS, 에듀넷,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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