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는 언제, 어디로 떠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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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동물의 왕국'을 통해 어릴 적부터 만났던 그곳, 드넓은 열대 초원 세렝게티. 야생동물들의 대이동이 시작됩니다. 풀과 물을 찾아 떠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동입니다. 포식자들을 잘 피해서 누 무리는 언제쯤 어디로 가야 할까요? 누와 같은 초식동물들이 매번 건기를 피해 이동하는 그 경로를 한번 따라가 볼까 합니다.
얘가 얼룩말과 함께 무리를 지어 사는 '누'입니다.먼저, 누처럼 우기와 건기에 따라 이동하는 초식동물의 움직임을 이해하려면 '적도 수렴대'의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앞에서 먼저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북동 무역풍과 남동 무역풍이 적도 부근에서 만납니다. 적도 저압대를 다른 표현으로 '적도 수렴대'라고도 하는 이유입니다. 수렴은 보통 여론 수렴, 의견 수렴처럼 '모으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서로 다른 방향의 두 무역풍이 '모이는 곳'이 적도라는 의미이지요.
(출처:미래엔 세계지리)적도 부근에 있는 열대 우림 기후 지역은 적도 수렴대가 남북으로 이동해도 항상 적도 수렴대의 영향을 받으므로 연중 비가 많이 내립니다. 반면, 누같은 초식동물들이 사는 사바나 기후 지역은 적도 수렴대의 남북 이동에 따라 우기(여름)와 건기(겨울)가 교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7월에 북반구의 사바나 기후 지역은 북상하는 적도 수렴대의 영향으로 우기가 되고, 7월에 남반구의 사바나 기후 지역은 아열대 고압대 - 위도 30°부근은 하강기류가 발생하는 아열대 고기압대입니다. 공기가 상승하지 못하니까 비가 올 수 없죠. 그래서 건기가 지속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사막이 아열대 고압대에 많이 분포합니다 - 의 영향으로 건기가 됩니다. 초식동물들은 풀과 물을 찾아, 사자, 하이에나, 치타 등의 포식자들은 초식동물들을 쫓아 적도 수렴대를 따라 북반구와 남반구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대이동을 매년 반복하고 있습니다.
세렝게티/마사이마라 지역의 동물 대이동 지도(The Great Migration Map)
자, 그럼 간략한 지도에 한번 적용해 볼까요? (가)는 적도 수렴대가 남반구에 걸쳐 있기 때문에, 남반구가 여름(우기)인 1월입니다. 이 시기에 B 지역은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을 받아 건기입니다. A 지역 - 지중해 주변 지역은 여름에는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으로 고온 건조하며, 겨울에는 고위도 저압대의 영향으로 온난 습윤합니다 -은 고위도 저압대의 영향으로 기온이 온화하고 강수량이 여름보다 많습니다.
(나)는 적도 수렴대가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북반구가 여름(우기)인 7월입니다. 이 시기에 B 지역은 적도 수렴대의 영향을 받아 우기이며, A 지역은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으로 고온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납니다. 이렇듯 B 지역은 사바나 기후 지역으로 남북 이동에 따라 건기와 우기가 교대로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북반구의 북동 무역풍과 남반구의 남동 무역풍이 모이는 적도 부근을 적도 수렴대라고 합니다.
2. 적도 수렴대가 지나가는 곳이 여름이며, 우기입니다.
3. 적도 수렴대 - 아열대 고압대 - 고위도 저압대 - 극고압대는 적도를 기준으로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4. 지중해 주변 지역은 여름에는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을 받아 고온 건조합니다. 겨울에는 고위도 저압대의 영향을 받아 온난 습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