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월화수목금, 주5일.
열여덟 아이들을 만난다.
그냥 들여다 보지 말고 멀찍이 떨어져 보면
분명, '열여덟, 참 좋은 나이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서,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불안과 걱정과 두려움이 한가득 한 나이이기도 하다.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는’데 쉽지 않은, 열여덟.
그 나이가 좋은 진짜 이유는 '좋은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아무거나 먹지 않기
잘 듣기
잘 사과하기
운동하기
몰아서 하고 몰아서 자기
잘 정리하기
다짐하기
반성하기
다시 시작하기
나보다 남을 더 챙기기
나누기
손잡기
안아주기
먼저 인사하기
그리고...
하지만 이것들은 열여덟에 혼자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좋은 어른'이 필요한 이유다. 내가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되는 이유다.
아침마다 우리는 인사를 나눈다.
'오늘도'하고 내가 먼저 인사를 하면,
열여덟 그들은
'예쓰겠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넨다.
내가 첫날 한 부탁이다.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이 어제보다 좀 더 긍정적인 하루를 보내자는 의미라고 설명을 한다.
오늘도 YES의 마음으로 애쓰자고!
작지만 마음에 천천히, 오래도록 스며드는
'좋은 연습'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