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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Jun 17. 2017

Data Driven UX Workshop을 마치며

이번에도 나눈 것보다는 배운 게 많은  워크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4월 정도 즈음, 날씨가 점점 풀리는 타이밍에 맞춰 지병인 'Workshop 진행'병이 또 도지고 말았습니다. 작년 여름 진행했었던 UX Workshop을 통해 너무 귀한 경험을 해서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저번 워크샵에서 채워지지 못했던 '실무에서의 UX'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보는 방향성을 기반으로 기획을 시작했고, 참여의사를 밝혀주신 분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Data Driven UX'라는 주제로 워크샵을 최종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Workshop은 5월 28일, 6월 3일 양일간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진행했었으며, 신청인원은 총 17명으로 진행을 했었습니다. 최초 계획/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해주셔서 기대감반 두려움반으로 워크샵을 진행했었던 것 같습니다. 


워크샵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UX 디자이너, UX 컨설턴트, Data 분석가, UX 기획자, CSO, 브랜드 매니저, Product Owner, UX Team leader 등 직무도 다양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들에게 제가 지금까지 Data 그리고 UX라는 주제로 고민하고 경험했던 일들을 소개해드리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나눈 후, 그다음으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워크샵을 준비하며-


UX Workshop을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포스팅에도 소개했듯이 이번 워크샵을 기획하고 준비하며 가장 의식했던 부분은 참석하시는 분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고민)들을 나누고 교류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고민하는 UX가 아닌 다른 입장과 관점에서의 UX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었고, 다양한 관점들이 소개될수록 서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의 실질적인 해결방안들이 나올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론 아무런 기반도 없이 교류를 바로 시작하기에는 서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기반을 저의 경험들을 기준으로 설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워크샵시간에는 제가 'Data Driven UX'와 있었던 일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4가지 챕터로 나눠서 공유를 하고, 두 번째 시간에는 팀원들도 각자 자기의 현업에서 목표로 하는 KPI와 그를 달성하기 위한 UX적인 고민들에 대하여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저의 에피소드를 4가지 챕터로 나눴던 이유는 제가 경험한 UX 실무 에피소드들이 크게는 4가지 단계의 성숙도로 소개될 수 있었던 것 같았고, 팀원분들은 저의 4가지 단계와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좀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고민들을 구체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워크샵의 참석자들은 아무래도 실무자들이다 보니 제 입장에서는 워크샵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의 공지를 통해 피드백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1:1 멘토링' 세션을 통해 팀원분들의 고민을 나누며 동시에 저 또한 워크샵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워크샵에서 잘한 것-


개인적으로 이번 워크샵은 의미가 컸습니다. UX를 하시는, 혹은 UX관심이 있으신 현업 실무자분들과의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매우 큰 메리트기는 했습니다만, 저에게는 이번 워크샵을 통해 제가 지금까지 고민해온 UX의 고민들과 시련(?)들과 성과들을 공유를 하며 UX 디자이너로서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석해주신 대부분의 분들이 저의 사례들이 쉽고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라고 표현해주신 것이 매우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제 사례를 들으시고 각각의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에 대한 열정 및 노력이 인상적이었다는 감사한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또한 워크샵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나만 개떡 같은(?)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었구나'하며 위로를 얻고 도전과 노력을 해보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는 피드백도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1:1 멘토링을 진행하며 팀원들의 구체적인 고민에 대한 피드백 및 아이디어가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번 워크샵에서 반성한 것-


하지만 매번 그렇듯, 아무리 칭찬을 받고 아무리 인정을 받아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점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제가 워크샵을 준비하며 세웠던 몇 가지 목적 및 방향성의 가설과는 맞지 않았던 결과 때문에 발생한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쉽거나 반성을 하게 된 주제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가설, 결과, 그리고 새로운 가설로 정리해봤습니다. 


1.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수록 주제는 불가피하게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가설

다양한 관점들이 워크샵에서 소개될수록 서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의 실질적인 해결방안들이 나올 확률이 높아질 것임.


결과

고민들을 나누는 팀원들의 직무영역이 다양성으로 인해, 고민들이 나올수록 각각의 고민을 상호 보완하는 개념보다는 각각의 고민에 대해 모든 팀원이 한 명씩 다 같이 고민해주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의 상대적으로는 유기적이지 못한 형식으로 워크샵이(두번째 시간) 진행됨. 또한 데이터를 이해 수준의 다양성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UX에 대한 실질적인 시도 사례 등에 대한 공유가 너무 적었음. 


가설 2.0 ver

- 워크샵 신청단계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양한 'Data Driven UX'의 개념들을 소개하고 신청자가 자신의 수준을 직접 평가하는 단계를 도입함으로써 주제 및 신청자 유형을 구체화시킬 수 있음

- 더 구체화되고 세부화된 Data Driven UX (예: A/B Testing, User Testing, 유저 인터뷰) 주제로 워크샵을 진행함으로써 컨텐츠를 구체화시킬 수 있음



2. 현실적으로 'Data Driven UX'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UX라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가설

Data Driven UX를 하는 단계는 크게 4가지 단계의 성숙도로 소개될 수 있으며, 그 단계들을 기준 삼아 팀원분들은 본인들의 상황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고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임


결과

'Data Driven UX'를 시작하기 전 UX를 조직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선행이 되어야 함. 대부분 팀원들은 이 '환경 구축'의 단계에서 아직 고전 중이며 그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이 두 번째 워크샵의 지배적인 내용이었음


가설 2.0 ver

- 실무 단계에서 다른 직군의 담당자들과 어떻게 협업을 하고, UX Designer로서 어떻게 조직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주제로 특화된 워크샵을 기획하는 것이 컨텐츠의 집중도 및 참여도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 함. 


3. 나는 UX Designer의 Outlier이다. 그런 나의 경험을 기준으로 워크샵의 프레임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가설

실무에서 경험하는 Data Driven UX를 하는 단계는 내가 경험한 약 4가지 단계의 성숙도로 소개될 수 있으며, 그 단계들을 팀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임


결과

팀원들과는 내가 경험한 조직 '환경' 및 개인적 성향의 차이(특수성?) 때문에 나의 사례들은 흥미 있고 재미있었다는 피드백은 얻었으나 팀원들의 공감은 크게 얻지 못함. 기획, 디자인, 마케팅 업무에 거친 UX사례들은 '다양성'은 커버할 수 있었으나 팀원들이 가진 '환경'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대답은 되지 못함. 


가설 2.0 ver

- 좀 더 현실적이고 대중적인 기업의 및 업무 환경을 기준으로 워크샵 방향성을 고민해야 함. 

- 나와는 상대적으로 업무의 자유도 및 자율성이 떨어지는 사람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전문 영역(직군별) 기반 워크샵 프레임 및 주제를 고민해야 함. 



이번 Data Driven 워크샵을 마치며-


매번 워크샵을 진행하면, 워크샵 기획단계의 가설에 대한 여러 검증 데이터 및 팀원분들의 피드백 그리고 개인적인 고민들이 한 번에 몰려오는 Data Dump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고민들 하나하나를 정리해보고, 피드백들을 소화하고, 새로운 가설들을 정리를 하는 데까지 해서 이번 워크샵은 약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을 활용한 것 같습니다. 저번 워크샵보다는 훨씬 Lean 하게 가설 수립부터 실행 및 검증과 새로운 가설 수립까지의 단계가 이루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들은 저도 사람인지라 계속 아쉬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해주시고, 피드백 주시고(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또 관심 가져주셔서 한번 더 기운내고 용기를 냅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만나 뵙고 교류할 수 있었던 너무 멋진 분들을 만나 너무 감사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른 (좀 더 성숙해진 내용의)기회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Special Thanks. 

브런치에서 및 다양한 Design Scene에서 활동해주시는 이다윗 님께 워크샵 홍보에 도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윗 님께서 공유해주시고 소개해주신 Facebook 포스팅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워크샵이 소개되고 또 많은분들이 신청까지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아쉽게 직접 인사는 못 드렸지만 곧 만나 뵐 기회가 있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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