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시점에서 바라본 영어 사용 씬(Scene)

생각보다 너그러운 외국인들

by Bohol
새로운 언어를 통해 넓어질 나의 세상

새로운 언어로 소통을 하는 기쁨은 상당히 크다. 물론 그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출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마도 새로운 언어로 넓어진 세상을 만난 기쁨만큼 아니 보다 더 고통(?)이 클 수도 있다. 특히, 영어를 학교 내신 또는 취업을 위한 점수의 대상으로 대하면 괴로움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단계를 이미 거친 성인이라면, 점수화되지 않을 영어를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접근해 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내가 읽어야 할 책이 영어로 되어 있거나, 내가 대화해야 하는 상대가 영어를 쓰는 경우를 대비해 영어와 좀 더 친해지는 것이다.


영어가 사용되는 씬(Scene)

한국인이 바라본 영어 사용 씬(Scene)은 조금 색다른 모습이 있다. 같은 사람이더라도 한국어를 쓸 때의 발성과 영어를 쓸 때의 발성이 다른 것 같다. 물론 양 언어를 잘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특성이 보이긴 하는데, 영어를 쓸 때 목소리가 좀 더 저음이고 복식호흡을 하는 듯한 발성이 쓰이는 것 같다.

비유적인 표현은 한국어에서도 흔히 쓰이지만, 영어에서도 재미있는 비유가 많다. Up in the air, set (or fixed) in stone, turn a blind eye to와 같은 표현은 내가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자주 쓰게 되는 표현이다. 굳이 어떤 뜻인지 검색해보지 않아도 대략 추측할 수 있다. 이런 쉬운 표현이 각인되면 한번 써보면 어떨까 싶다.


아직 하늘에 둥둥 떠다닌다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돌에 새겨졌다면 이미 땅땅 정해진 것이고, 못 본 눈을 하겠다는 건 안 본 척한다는 거라는 식으로 간격을 조금씩 좁혀 보자.


결이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언어 실력이 쑥쑥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은 새로운 표현을 쓰는데 두려움이 없다. 맥락이 좀 틀릴 수 있더라도 새로운 표현을 시도한다. 어른인 우리도 때론 좀 어색할 수 있겠지만, 시도를 하다 보면 딱 맞는 맥락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고온다습‘, ‘고정관념‘이란 말을 쓰곤 뿌듯한 표정을 하던 우리 초4 딸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원어민 시점에서 바라본 영어를 쓰는 한국인

요즘은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회사에서 만나게 된 인도분,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 등 K-pop의 영향 때문인지 한국어로 외국인과 소통하는 건 참 신기한 느낌이다. 한국어는 소수 언어인데 어쩜 이렇게 글로벌 위상이 급격하게 올라간 것일까?

영어는 어떨까? 영어는 사실 미국, 영국의 언어만은 아니다. 필리핀도 영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고, 우리나라처럼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곳이 많다.


따라서 서툰 영어는 서툰 한국어와는 전혀 다르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원어민 영어와 다른 나의 비루한 영어를 ‘서툰 영어’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원어민 입장에서 한국인의 서툰 영어는 그저 ‘다른 영어의 하나’ 일뿐이다.


그리고 다양한 영어를 이해하는 건 원어민에게 매우 익숙한 일일 것이다 (외국인의 한국어를 우리가 찰떡같이 알아듣는 것 이상으로) 그래서 의외로 한국인 입장에서는 원어민이 너그럽다고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부족해 보이는 영어로 주눅 들 필요가 전혀 없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꿈같은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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