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좋은 사람이 되길 원하는 걸까요?
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걸까요?
나는 사실 나를 잃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래요.
그런데 묻네요.
너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느냐고, 작은 성공이라도 이뤄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직도 노력 중이야?"라는 응원에 고맙다 답하면서도
왜 마음 한구석이 아린 걸까요.
저는,
'성공'이라는 말보다는 '꿈'이라는 말이 좋았어요.
'섬김'이라는 말보다는 그저 마땅히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해왔을 뿐인데.
이미 단단한 기준이 세워진 땅에서는 서있는 것조차 참 쉽지 않네요.
이러한 서늘함을 느낄 때가 또 있지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예전 같지 않다 느껴질 때,
현실이 너의 웃음을 앗아간 건지,
내가 아직 철이 없는 건지.
나는 분명 성실하게 살아왔다 생각하는데
왜 지금이라 믿었던 것들이 하나둘 옛것이 되어버리는지.
씁쓸한 공기가 내 마음에 내려앉고, 나는 나른히 잠을 청할 뿐이네요.
바른 길로 내가 나로 살아 갈 때,
누군가는 그것을 성공이라 말해주고, 누군가는 섬김이라고 말해줄 날이 오리라 믿으며,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왜 이렇게 세상이 무거운지요.
그 무게가 상당해 하루도 멈춰 서지를 못하게 해요.
괜찮아요.
이렇게라도 버티며 갈 거예요.
다섯 발도 못 가더라도 멈추지 않으려 해요.
혼자 걸어도 괜찮아요.
외롭다 할 처지도 아니에요.
이렇게 몇 자 적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해요.
유난한 이야기들이 유난히 들려온대도,
나는 무난하게 이 순간을 지나갈래요.
성탄절이 오기 전에,
내 세상도 하얗게 물들기를.
하얀 눈밭에 아름다운 발자국을 남기며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것을 바라볼 여유가 생긴다면,
나는 올 한 해 그것으로 족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