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세상이 무너져요.
기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가
이 기쁜 마음이 익숙해져, 여느 때와 같은 보통날로,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안심하는 찰나.
작은 돌멩이가 날아와 나는 무심코 맞고 말문이 막혀요.
밴드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내 상처를 명중해 우물에서 물 길어내듯 저 깊은 심중에서 기어코 눈물이 차오르게 하는 이 상황 앞에 나는 바보처럼 얼어 버려요.
남몰래 책상 뒤에 숨어 아무 일 없다는 듯 오후 일을 시작했지만,
사실 나는 이미 아파오고 있었어요.
묻어두었던 아픔에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아문 상처를 다시 도려내는 그대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아무 말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왜곡시키는, 양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침묵을 바라는 그 상황에 처해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 과거의 일인 줄 알았는데 여전히 지금도 아픈 일일 때.'
'그것을 다시 직면해야 하는데, 여전히 혼자 해결해야 할 때.'
'이 아픈 마음이 자꾸만 눈물로 변할 때.'
'그럴 때.'
'울기 싫어 입술을 깨물고, 정신을 차리려 환기도 해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다 하고 나서도 여전히 아픈 마음이 눈물로 변할 때.'
눈을 감으니 삼킨 눈물이 다시 올라와 흐르고, 흐른 눈물이 마르고, 그 마른 자국만이 내 위로가 되어서.
나는 그냥 속삭여 보았어요.
'혼자가 아니라고.'
'아니, 혼자가 아닐 거라고' 말이죠.
이 시간을 견뎌내어 또 어디에서 눈물 흘리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어쩌면 가까이에, 또 어쩌면 저 미래에, 이미 지나온 긴 시간 속에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이러한 시간들을 견뎌내고, '나'의 미소를 잃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게 믿어봐요.
적어도 오늘은 견뎌봐요.
어제의 기쁨을 잊지 않으려구요.
내게 주신 소중한 하루를 잡아보아요.
힘이 없으면 없는 대로, 힘이 빠지면 빠진 대로.
아무것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어도
내 마음은 뺏지 못하니, 나는 마음을 지켜요.
어릴 적 기억 속, 성탄예배를 드리러 간 교회 앞마당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눈을 감고 기도를 했었어요.
무슨 기도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분명 소원기도를 드렸을 거예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올까요?
눈으로 뒤덮인다면, 하얀 마음으로 기도를 하려 해요.
더이상의 간절함보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담아서요.
'다시 웃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